본문 바로가기

Memo

A급 인재, B급 인재, C급 인재...

피곤함에 잠을 이룰 수 없어 블로깅을 하다 보니 제목과 같은 표현의 글이 이리 저리 흘러 다니고 있다. 스티븐 잡스 이야기도 나오고, 구글 이야기도 나오고, NHN이나 뭐 이런 알만한 회사 이야기도 나온다. 본인이 직접 사람을 뽑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인재를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 여러 가지 경험이 쏟아져 나온다. 모두 좋은 이야기고 기억해 둘만한 사연들이다.

나 또한 소기업(결코 중소기업이 아니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 모든 이야기에 공감하며 또한 좋은 기업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인재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세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첫째, 현재 A급이라 불릴만한 인재를 구하며 스스로 받아 들일 준비없이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 망상이다. 둘째, B급 인재나 C급 인재를 A급 인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이다. 셋째, 사람을 급으로 나누는 것은 언뜻 유능함과 성과 중심의 시스템에 대한 합리적 근거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에 대한 편견을 기술적으로 무마하려는 언어 도단일 수 있다.

얼마 전 함께 하는 컨설턴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유능한 인재를 구하는 것이 참 힘들다. 아직 우리에게 시와 운이 적절치 않은 가 보다. 그렇다고 막연히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훌륭한 인재를 선택하자. 그들과 함께 현재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며 또 다른 시와 운을 기다리면 반드시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인재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그 때가 되면 지금 선택한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사람이 되어야겠지. 당연히 미래에 우리가 말하는 '훌륭한 인재'는 지금 기준보다는 훨씬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고."

인재에 대해 논할 때, 나 자신과 우리 그리고 변화하는 현재를 생각한다면 모든 기업은 늘 그 시절에 적절한 'A급 인재'를 만날 수 있다.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뮤니티 2.0 보고서  (9) 2007.02.12
data.naver.com  (2) 2007.02.11
VC의 블로깅과 DC인사이드  (0) 2007.02.07
거시기한 주장과 머시기한 논쟁  (0) 2007.02.02
TU미디어와 판의 미로  (6) 200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