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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VC의 블로깅과 DC인사이드

며칠 전 게다가 블로그에 들어 갔다 이 회사에 투자를 했던 투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다소 평범한 글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보안과 잠수함 모드를 특성으로 하는 VC(Venture Capital)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프로필을 나열하며 블로깅을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VC가 블로깅을 하며 뭔가 특별한 정보를 미리 흘리거나 혹은 그 반대로 우연히 정보가 흘러 나올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런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VC들은 블로깅을 결코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내가 컨설턴트로서 직업을 갖고 있으며 블로깅을 하지만 결코 고객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지 않는 이유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VC 측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들의 평소 생각과 이상, 세계관, 호감을 갖는 업체를 나열하고 성과와 열정을 보여 주는 것은 매우 유리하다. 우연히 특별한 기술적 역량을 가진 업체를 낚을 수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벤처나 일반 기업들은 단순히 투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이상을 함께 할 수 있는 멘토로써 VC를 원한다. VC가 블로깅을 하는 것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투자자가 먼저 다가간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만약 이런 VC 블로그가 상당히 많았다면 DC인사이드는 한달 만에 투자금을 넘겨 버리는 VC를 만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작년 DC인사이드의 투자 진행과 우회 상장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꼴이 날 지 이미 예견한 사람이 많았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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