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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코코마치

박창우라는 본명보다 코코마치라는 닉네임이 훨씬 친숙하다. 몇 살이었더라... 서른 하나? 서른 둘? 자식이 있는데 여자였나 남자였나? 온라인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 정도로 나는 코코마치에 대해 잘 모른다. 아는 척 할 수 있지만 외우지 못하고 있으니 모르는 셈이다. 작년 초반 한국에 들어 왔을 때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코코마치가 어떤 사업을 준비 중인 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줬고 사업 계획서를 보여 준 적도 있다. 110MB에 달하는 사업 계획서는 아직도 내 컴퓨터에 소중히 저장해 두고 있다. (바보 같은 놈, 이미지 압축도 모르냐)

코코마치와 첫 만남은 코코마치의 블루문 빠돌이 짓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네이버 블로그(가장 거대한 아스피린)에 갑자기 나타나더니 포스트마다 찬양의 댓글을 마구잡이로 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또 스토커 하나 떴나 싶었다. 어쨌든 이 친구와 메신저로 여러가지 대화를 하고 블로그 백업 프로그램 디자인도 맡기면서 좀 더 그 '꿈'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패션 사업을 하고 싶어 했다. 그것도 중국에서.

그는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나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중요한 건 그가 그냥 이야기만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일을 벌였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상해코코마치상무유한공사라는 회사의 대표다. 그리고 곧 트레이드쇼를 벌일 예정이다. 조금 전 그는 메신저를 통해 최근 소식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다,

"1억명 동시접속 커뮤니티를 향해~ 화이팅~"

저 이야기는 내가 오래 전에 한 이야기다. 내 꿈은 1억 명이 가입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 말했고 이제 그 꿈은 코코마치의 것이기도 하다. 그가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하지 말라. 나도 그렇고 그 자신도 이런 질문은 가슴에 품고 있지 않다. 성공은 어떤 일의 부산물일 뿐이다. 목표가 저기 있으면 거기에 도달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걸 넘어 서는 게 목적이다. 코코마치는 그걸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자기 한계도 잘 알고 있는 꽤 멋진 친구다. 코코마치의 꿈을 읽고 싶으면 아래 글을 참조하라.

디자인독립군 코코마치의- DESIGN中伐論

어떤 사람은 꿈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 자체에 몰입한다. 그리고 현실의 척박함을 탄식한다. 또 어떤 사람은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현실화한다. 그 사람에게 현실의 고통은 너무나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하는 과제일 뿐이다. 강하게 크는 자의 공통된 특징은 건강한 세계관과 강인한 의지다. 시들시들하게 30대를 보내는 사람들은 코코마치를 보며 반성해야 한다.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며 꿈을 키우는 그를 보며 자신의 한심함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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