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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블로그 유료화 모델

이글루스는 3주년을 맞이하며 내 놓은 향후 계획 중 유료 모델이었던 이글루스 플러스(egloos +)의 무제한 용량/통계 기능을 7월 1일부로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다음 블로그가 유료로 판매하던 스킨을 2005년 12월 무료로 전환한 것이나 티스토리(tistory.com)이 무한 용량을 제공한다는 것이나 한국의 초기 블로그 서비스 중 이미 거의 망해 버린 서비스들의 유료 모델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고 또한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국내 블로그 수익 모델 중 기능 제한 유료화 모델은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고 봐야겠다. 업로드 용량이나 트래픽, 기능 제한을 통한 유료 수익 모델은 대부분의 포탈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이글루스와 같은 전문 블로그 서비스도 이런 수익 모델로 별 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2006년 6월 시점에서 한국 블로그 서비스 업체의 수익 모델은 이제 다음과 같이 정리되고 있다.

1) 검색 솔루션과 결합한 광고 모델
2) 구글 애드센스류의 광고 수익 분배 모델
3) 콘텐트 마켓 플레이스를 통한 콘텐트 유통 모델 (오픈마켓)

물론 배경음악이나 스킨 판매와 같은 전형적인 수익 모델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위 3가지 형태로 한국의 블로그 수익 모델은 전면 개편될 듯 하다. 실제로 포탈 블로그는 저 방향으로 블로그 수익 모델을 전향한 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이글루스 또한 이번 발표를 통해 드러나듯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의 수익 모델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웹 서비스의 역할 재정의가 이뤄질 것이다.

1990년대 후반에 이어 새로운 "무료 서비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 포탈이나 웬만큼 큰 웹 사이트는 "무료 홈페이지, 무료 이메일, 무료 BBS"를 제공했다. 이제 그것은 "무료 블로그, 무료 멀티미디어 관리툴, 무료 개인화 페이지"로 바뀌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이런 현상에 대해 혜안을 갖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라.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답은 이렇다,

웹 서비스의 운영 원칙은 수익 모델에 의존적이다.

수익 모델이 신통치 않으면 그것을 버린다. 만약 이글루스 플러스가 이글루스의 주요 수익 모델로써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그것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다음 블로그의 스킨과 아이템이 주요 수익 모델로써 회사의 매출에 기여했다면 무료로 전환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웹 서비스는 개인이 아니라 회사라는 집단이 운영한다. 그들의 집단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을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의지와 대의명분이 아니라 수익이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웹 서비스의 미래를 점쳤을 때 정확히 예측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물론 마이클럽이나 코리아닷컴이나 네띠앙과 같은 예외도 존재하지만 이들 회사의 인수합병 스토리나 투자구조를 확인해 보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대중적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계속 그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을 그들의 의지와 사용자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건 자유지만 진실은 그것과 거의 관계없다.

퀴즈 하나. Qbox.com, 올블로그, 태터툴즈 중 24개월 후에도 존재할 수 있는 서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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