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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언론사는 포털에서 얼마나 받는가?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각 언론사들이 매월 받는 돈(콘텐트 사용료)은 얼마나 될까?

몇몇 자료를 참조하며 검색을 하던 중 etimes.net의 뉴스 공급 제안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제안서의 내용 중 아래와 같이 이타임즈의 뉴스 콘텐트의 공급 가격이 공개되어 있었다. etimes.net에서 생산한 뉴스를 모두 공급 받고 싶은 경우 매월 5백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이 가격은 대상에 따라 일부 조정이 될 것이지만 포탈에 공급하고 있는 신문사 혹은 미디어 사이트의 공급가를 추정할 수 있다.

우연히 오늘 또 다른 기사에서 포탈에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들의 월 콘텐트 제공 대가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한경미디어연구소의 최진순기자가 쓴 "포털뉴스, 이것이 해법이다"라는 기사에 포함된 자료가 그것이다. 이 기사에는 포탈에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 관계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에 기초한 '총 매출 대비 포탈 뉴스 판매 비중'을 퍼센티지 포인트로 정리하고 있다.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 특히 신문사가 크게 돈을 벌고 있다거나 혹은 돈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양극화된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업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대개의 언론사는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대가로 매월 3백만 원~1천 5백만 원 정도의 금액을 수령하고 있다. 또한 뉴스를 하나의 포털 사이트에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동시에 공급하고 있으며 포털이 아닌 웹 사이트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

2004년 파란닷컴은 스포츠 신문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으며 매월 1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것은 해당 스포츠지가 인터넷을 통해 벌어 들이는 콘텐트 판매액을 추론해 볼 수 있는 금액이다. 물론 스포츠지가 파란닷컴에 요구한 개런티가 포함되어 있을테니 그 금액은 고려해야 한다. 당시 파란닷컴은 계약 조건에 독점 조항이 없다고 하며 오히려 월 1천만 원 수준에서 포털에 공급하던 스포츠 신문의 콘텐트 공급가를 현실화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 경쟁 포탈이나 중소 포탈에서 해당 비용을 지불할 수 없음을 고려한 약은 술책에 불과했다.

언론사가 포털에서 받는 대가는 업체의 규모에 따라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난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 따라 금액이 다소 차이가 나기도 한다. 네이버에서 받는 돈과 드림위즈에서 받는 돈은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 금액이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따지는 것은 포털과 언론사 양자의 문제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포털을 강하게 압박하며 포탈이 언론인가 아닌가를 따지고 있는 요즘에 이 문제는 다시 한 번 고려해 봐야 한다. 만약 기존 언론사들이 인터넷 시대에 발 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미디어 사업의 다각화에 성공했다면 지금처럼 포털에 대해 강력한 압박을 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 배가 고프고 앞 길이 막막하니 돈을 마구잡이로 벌어 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포털을 압박하는 것이다. 뉴스를 누가 줬는데 고마운 줄 모른다고 윽박지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성공한 형제를 찾아가 "내 덕분에 돈 벌었으니 나눠 갖자"고 행패를 부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포털은 뉴스를 사서 그것을 수익 모델로 연결하여 돈을 벌고 있다. 뉴스를 만드는 생산자인 언론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자신의 무능함과 어리석음을 포털 탓으로 밀어 부치는 꼴을 보면 정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요즘 이 나라 일부 언론사 종사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라 수치심이 아닌가 싶다. 제 밥 그릇을 다 깨어 먹고 남의 밥 그릇에 욕심을 내며 태연하게 저널리즘, 사회적 역할을 운운하는 자들에게 수치심이란 게 있을 리 없을테니 말이다.

여전히 언론사 종사자들 중 일부는 언론사 특히 신문사 몰락의 이유를 포털에 헐값으로 뉴스 콘텐트를 공급한 것에서 찾는다. 이 어리석은 주장은 2000년 즈음부터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언론사들이 포털에게 밀렸던 것이다. 그런 멍청한 주장에 동조했기 때문에 제 살 길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최근 언론사들 특히 신문사들이 포털 뉴스를 타격하고 있는 것은 이런 멍청한 주장을 근거로 삼고 있다. 오래지 않아 그들의 이런 주장과 공격이 얼마나 무의미한 지 깨닫게 될 것이다. 왜냐면 그들이 뭐라고 주장을 하고 뭐라고 타격을 하든 그것과 전혀 관계없이 언론사들의 취약한 수익 모델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남 탓만 하면 결국 망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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