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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tion of UCC, UCC의 정의

UCC라는 약어가 온라인에서 나타난 건 정말 얼마되지 않았다. 내가 이 약어를 처음 본 건 올해 초 한 포탈 웹 사이트의 관계자가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내 뱉은 말이었다. 그 전에도 가끔 이 약어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다른 의미의 약어로써 훨씬 많이 사용되었다. (참고: 2000년 보도 자료)

이 단어가 갑자기 언론에 자주 출몰하길래 검증된 것인가 알아 보기 위해 검색을 해 보았으나 거의 신조어였다. 며칠 후 나는 구글의 정의 사전에 UCC에 대한 정의를 보냈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내가 보낸 정의는 이런 것이었다,

"사용자가 제작하여 공개한 콘텐트의 약자. 한국의 포탈 웹 사이트에서 최초 만든 약어. 사용자(멤버)가 자사 도메인에 올린 콘텐트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재해석. 보편적 콘텐트에 대한 정의와 달리 블로그, 미니홈피, 게시판 등의 콘텐트를 자사의 특별한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재창출하는 것을 지칭함."

네이버 뉴스에서 UCC로 검색하면 492건의 검색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정확히 정의되지 않은 이 단어에 대해 이미 많은 기자들인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 중인 것이다. 심지어 다음은 "베스트 UCC"라는 섹션 제목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약어인 UCC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User Created Contents"라고 쓰고 또 어떤 사람은 "User Creative Contents"라고 쓰기도 하며 "User Create Contents"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모두 틀렸다.

내 블로그를 계속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content를 컨텐츠나 컨텐트라고 쓰지 않고 '콘텐트'라고 쓴다. 일단 content는 복수형으로 쓸 수 없는 명사이기에 contents라는 단어 자체가 틀린 표현이다. 또한 컨텐트라고 읽기는 하지만 표기법에 의하면 '콘텐트'라고 쓰는 게 맞다. 그러니 현재 UCC에 대한 약어는 모두 틀렸다. 492 개의 뉴스 중 100여 개를 살펴 본 결과 UCC의 원래 의미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User Created Contents"였다. 그러나 이것은 콩글리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왜냐면 이 약어는 "사용자가 제작한 콘텐트"를 의미하기 때문에 create는 목적어를 갖는 타동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표현은 "Content (be) created by user"가 맞다.

굳이 원래 이 약어를 쓰고 싶었던 사람의 의중을 받아 들여도 "User create content (사용자가 콘텐트를 만든다)" 정도가 된다. 문장을 약어로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이런 식으로 된 것 같다. 만약 기자나 온라인에 UCC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그 약어를 적고 싶다면 "User Created Content"라고 적는 게 맞다, 비록 어순은 틀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