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가톨릭중앙의료원 뉴스레터, 스팸 메일 처리



가톨릭 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고객 정보에 있는 이메일 주소로 가끔 뉴스레터가 날아온다. 그런데 한동안 뉴스레터가 오지 않았는데 방금 스팸 메일함을 비우려다 여기에 들어와 있는 걸 발견했다. G메일 사용자들 중 다수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보내는 메일을 스팸으로 처리한 것이다. 의료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왜 사용자들은 의료원에서 보내는 뉴스레터를 스팸으로 처리한 걸까? 가톨릭 중앙의료원에서 보내는 뉴스레터는 내용이 식상하고 빈약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스팸으로 처리될 정도의 콘텐츠는 아니다. 보내는 빈도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뉴스레터의 콘텐츠는 네이버의 가톨릭중앙의료원 브랜드 블로그로 연결되고 있다. 댓글 반응이나 활성화 정도는 매우 낮은 듯 하다. 뉴스레터의 제목은 간결하지 못하고 사용자를 유혹하기 위해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링크를 클릭하여 접근한 블로그 콘텐츠는 독특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진지하게 읽을 정도의 깊이도 없다. 뉴스레터의 디자인은 진부하고 블로그 콘텐츠의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몇 번의 이런 뉴스레터를 받은 사용자들은 뉴스레터 탈퇴 대신 손쉽게 스팸 처리를 해 버린다. 

 

아마 지금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뉴스레터 담당 부서 혹은 외주 업체는 G메일에서 자신들이 보낸 뉴스레터를 스팸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기계적으로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설령 알고 있더라도 굳이 보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경영진은 매주 혹은 뉴스레터를 보낸 후 "몇통이 발신되었다"는 마케팅 성과 보고만 듣게 될 것이다. 그 결과를 기준으로 병원에 내방한 환자들의 증가에 뉴스레터가 얼마나 기여했나 측정할 것이고 다음 해 예산을 얼마나 더 늘일지 측정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병원 마케팅 비용이 낭비되는 것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스팸 메일함으로 보내지는 뉴스레터, 사용자의 호응을 끌지 못하는 블로그, 할당된 콘텐츠를 쓰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의료진... 마케팅 비용 낭비는 사소한 것들이 모두 합쳐져 큰 낭비가 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사람은 지금 당장 주요 이메일 서비스와 포털 메일 서비스에서 자신들이 보낸 이메일이 얼마나 많이 스팸 메일로 처리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지 않을까?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과 공학의 차이  (0) 2014.07.17
SNS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  (0) 2014.07.14
요즘 대학생의 도전 정신  (0) 2014.07.08
페이스북 라이프 - What's on your mind?  (0) 2014.07.07
MMO게임을 혼자서 하는 사람들  (0) 201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