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여전히 블로그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가?

홈페이지나 미니홈피가 유행을 타던 시기와 달리 블로그는 유난히 자기 정체성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 블로거들 사이의 주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블로그에서 면도날 좀 씹었다는 사람들도 여전히 블로그 자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건 아마도 블로그가 과거의 몇몇 툴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한 블로그는 유난히 자기 정체성이 강한 툴이기 때문에 블로그에 대한 절대 투자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혹은 비정기적이든 정기적이든 블로그를 통해 계속 어떤 표현을 할수록 블로그 자체를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잘못된 현상이나 이해 못할 현상은 아니다.

나 또한 매우 자주 블로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다양한 생각을 메모한다. 요즘은 사업적 생각이 더욱 많아졌지만 전체적으로 생각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블로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나 느낌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블로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은 있다. 국내에 블로그 유행이 시작되었을 즈음엔 "블로그란 무엇인지?"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블로그가 무엇인가?"라는 건 표면적인 질문일 뿐이고 실제로 질문하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삶에 대한 고찰이나 최근 뉴스를 돌이켜보거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의 일을 나열한다. 표현만 비슷할 뿐 내용은 크게 달라졌다.

아마 앞으로도 블로그 자체에 대한 질문은 블로고스피어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보편적이며 또한 가장 공감하는 제목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은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로 풀려 나갈 것이다. 꼬인 실을 여러 번 풀다 보면 웬만한 꼬임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처럼.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그의 새로운 용도  (1) 2006.03.27
plus 6 months  (0) 2006.03.27
똥에 대한 입장  (2) 2006.03.26
요즘 내 화두  (1) 2006.03.25
야후!코리아 2  (3)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