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넥슨과 게임플랫폼

넥슨은 플랫폼에 욕심을 낸 적도 없다. 자신들의 게임을 집대성해 그것만 즐길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들 법 한데 플랫폼 쪽으로는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작년 여름 기자와 만나 회사의 경영 방침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콘텐츠 회사입니다. 콘텐츠 회사는 플랫폼 영역을 넘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플랫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갑니다. 넥슨은 많은 게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모바일이나 소셜용으로 변환하는 것도 엄청난 작업입니다. 앞으로도 플랫폼이 점점 다양해지고 사람들은 다양한 기기,플랫폼에서 게임을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http://limwonki.com/503)


 
인터뷰 내용 중 넥슨이 플랫폼 영역에 욕심을 낸 적 없다는 부분에서 예전에 만났던 넥슨 직원이 생각났다. 당시 게임 개발사에서 게임 포털 기획을 컨설팅하고 있었는데 좋은 인재를 추천한다는 분을 통해 만났다. 게임 포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게임 플랫폼 - 정확한 표현은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 에 대한 원대한 꿈을 들었다. 다만 게임 개발사의 특징 때문에 웹 플랫폼 제작에 대해 저항이 있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김정주 사장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게임 플랫폼'은 게임 포털과 같은 웹과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의 게임을 포괄하는 개념인 것 같다. 경쟁사인 NCSoft나 한게임과 달리 넥슨은 공개적으로 게임 플랫폼 개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적 없다. 유사한 표현을 한 경우는 있으나 게임 플랫폼 제작자가 되겠다고 말하거나 그런 조직이나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논의를 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김정주 사장이 말하는 "콘텐츠 회사는 플랫폼 영역을 넘보지 말아야 한다"고 정리한 것이 아닐까 한다.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으나 경영자가 플랫폼 비즈니스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니 믿어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당시 게임 플랫폼을 고민하던 그 사람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갔을까 아니면 아직도 넥슨에 있을까. 문득 근황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