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환율폭등으로 즐거운 사람

세상 일은 항상 음과 양이 있는 듯 하다. 원화 환율 폭등으로 인해 포털 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불안해 하는 마당에 어떤 사람은 즐거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주 한 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환율 이야기가 나왔다. 외국 회사와 계약을 하고 일하는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환율 이야기가 나왔는데 최근 원화 환율이 1,100원을 넘어 1,200 원 대로 오르고 있는 바람에 우울하면서 한편 기분이 좋아 죽겠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외국 회사와 통상 달러로 계약을 하는데 2년 전 계약 시점에 비해 원화 환율이 올라 차익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반면 나라 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있어 어디가서 함부로 이야기도 못하겠다고 했다.

옛날 같았으면 달러 번다고 칭찬 받아 마땅한 것이겠지만 그가 운영하는 회사가 외국 기업을 한국에 홍보하고 그 대가로 달러를 받는 것이라 궁극적으로 외국 회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것이라 씁쓸한 마음도 있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 자체로는 이익이 증대하는 것이지만 국가 산업 전체로 본다면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블로거가 구글 애드센스 수표를 환전하며 원화 환율이 올라 조금 더 돈을 받을 수 있다며 즐거워하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이것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한국 회사에서 구글에 광고비를 주고 그 중 일부를 한국 거주 블로거가 받는 것이니 사실 외화를 벌어 들였다기 보다는 외국 기업으로 지출한 한국 기업의 비용 중 일부를 회수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그 블로거에게는 원화 환율이 오르는 게 이득이겠지만 또 한 편으로 볼 때 구글에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증대하는 것이니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는 말이 딱 맞다.

물론 환율 폭등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야 환 거래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이겠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원화 환율 폭등으로 울고 웃는 사람이 흔하니 환율이라는 것도 일상 생활과 그리 멀리 떨어진 일은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