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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어떤 이슈나 사안을 분석, 평가할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었)을 지 모르겠지만..."

이라는 표현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돈을 벌었는 지 모르겠지만"
"성과가 어느 정도였는 지 모르겠지만"
"영향이 있었는 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잡담이나 상념이 아니라 스스로 작은 규모나마 연구를 하여 분석하거나 평가를 할 때 절대 이런 표현을 쓰면 안된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자기가 쓴 글 혹은 앞으로 쓸 글에 대해 "이건 정말 헛소리입니다"라고 규정하는 것과 같다. 간혹 글을 쓰는 사람들이 겸손함을 알리기 위해 이런 표현을 쓰거나 혹은 자신이 모르는 것은 완곡히 말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는데 이런 표현은 자기가 쓰는 글이 아무런 근거 없다는 자기 증명에 다름 아니다.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하지 말고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게 맞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걸로 인정하고 아는 것만 이야기한다면 그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이 오류를 수정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글 속에서 '~모르겠지만'이라는 식으로 표현을 해 버리는 다른 사람도 할 말이 없다. 자신이 아는 것 중 애매한 것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정확히 아는 것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정확히 모르더라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 '안다'라고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쓴 글의 내용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이 틀린 논거라는 지적을 언제든 거리낌없이 받아 들일 수 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 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게 훨씬 중요하다. 얼렁뚱땅 넘어가며 글을 쓰는 것은 굉장히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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