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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기자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정일용 신임 한국기자협회 회장의 인터뷰 기사는 기자의 본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전문 기자는 아니지만 기사를 쓰고 있으며 저널리즘의 일부를 수용하고 적용하는 블로깅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끔 기자를 만나기도 하고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나는 분명 기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오마이뉴스에서 이야기하는 시민 기자는 더더욱 아니다. 때문에 내가 전문 기자와 무엇이 다른 지 분명히 알고 있다. 내가 못하는 것을 전문 기자들은 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전문 기자와 다른 점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나는 못하지만 전문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

유명인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 나는 이것을 했다.
소송을 각오하고 어떤 사건을 고발하는 것? 나는 이것도 했다.
숨어 있는 미담을 찾아 내서 알리는 것? 나는 이것도 했다.
누구보다 빨리 새로운 소식을 찾아서 전하는 것? 지금도 이런 일을 하고 있다.

그럼 나는 못하지만 전문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목숨을 거는 것이다. 자신이 쓰는 기사에 목숨을 거는 것, 이것을 나는 못하지만 전문 기자들은 할 수 있다. 종군 기자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생명을 "기사를 쓰는 것"에 모두 걸 수 있는 것이 전문 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보 접근성과 퍼블리싱의 독점성이 사라져 버린 현재, 전문 기자들이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 혹은 블로거나 그들보다 뛰어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들과 유일한 차별은 바로 이것이다, 목숨을 거는 것.

혹시 이 글을 읽는 전문 기자가 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나는 목숨을 걸고 쓴 기사가 있는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거나 내가 하는 일은 목숨을 걸 정도가 아니라고 둘러댄다면 다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앞으로 기자질 한다고 어디서 떠들고 다니지 말라."

기자는 곤충의 더듬이가 아니다. 심장이다. 심장이 심장다운 역할을 못하니 아쉬운대로 더듬이라도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대오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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