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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야후, MS의 러브콜 거부

머니투데이 국제부 뉴스에서 파이낸셜타임즈의 기사를 번역하여 날로 먹는 기사인 "야후, MS의 지분인수 거부"라는 기사를 올렸다. 두 업체 사이에 공식적인 파트너쉽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기사 참 쉽게 쓴다는 탄식과 블로거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탓하는 기존 미디어의 지리멸렬함을 느낀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는 이것이 아니다.

이 기사가 전하는 바는 MS가 야후의 지분을 인수하며 검색 시장 진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려고 했으나 야후 CEO인 테리 세멜이 직접적인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그는 "검색 엔진 산업은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지금의 모델은 머지않아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변화의 근거로 NHN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지식 검색을 예로 들고 있다.

원문 기사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I do not expect [web] search to decline but it may not be the way you do it two or three years later,” he said. “Is web search the killer application or just the first? Knowledge search, as they call it in Korea, or social search, as we call it, has blown through the roof. There may be changing dynamics.”

지식검색 혹은 소셜 서치(개념상 크게 다를 바는 없다)에 대한 언급을 하며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이미 한국이 검색 시장과 관련 업계에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변화와 그것의 힘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웹 2.0에 대해 떠들어 대며 외국의 사례를 따르고 배우고 재창조하는데 골몰한 나머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무지한 것은 아닌가? 단적으로 네이버가 Open API를 발표한 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이것을 응용한 웹 서비스는 거의 발표되지 않았고 그나마 단편적인 일부 적용 수준이었다.

이런 상태라면 한국의 지식 검색은 펌질이 난무하는 걸레같은 DB의 축적이라 비난하며 구글 앤서즈를 쓰는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른다. 우리는 좀 더 자신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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