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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공공재로써 웹 서비스

최근 포탈 웹 서비스의 주요 코드는 "공감"과 "참여"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이 공감은 대개 즐거움이나 기쁨으로 공급자 정의되어 있고 참여는 책임감과 거리가 있다. 최근 네이버가 깜짝 공개한 플레이는 대표적인 예다. 이 서비스의 주요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 우리끼리
- 여기서
- 이럴때
- 스타일로
- 엔터테인

물론 이 카테고리는 가치 중립적인 개념(group, location, situation)을 사용하고 있지만 표현 자체의 진지함은 없다. 오히려 어린 아이들을 위한 표현이라는 느낌, 가벼운 느낌을 줌으로써 진지함과는 거리가 있다. "공감"과 "참여"가 무게와 책임을 상실했을 때 그것은 사회적 재부로써 의미보다는 기업의 상업적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비록 나 또한 상업 웹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이지만 웹 서비스가 공공재로써 역할을 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현재 국내 포탈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원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 이런 역할을 방기하거나 모른 척하고 있는 냄새가 난다.  

이런 현상을 비판하되 비난할 수는 없고 책임을 강요할 수도 없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공공재적 가치를 갖는 웹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사회에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 또한 그 결과로 우민화의 확대가 예견되더라도 회사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면 웹 서비스는 만들어진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브랜드를 갖게 된 웹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공공재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그 책임을 요구받게 된다. 포탈 웹 사이트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그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 할 원천적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행위 속에서 공공의 역할이 생겼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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