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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Return of the Homepage

블로그의 열풍이 휘몰아 친 후 일부 파워 블로거를 중심으로 홈페이지로 귀환을 꿈꾸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블로그는 훌륭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이며 과거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며 구분되는 일상적인 log를 네트워크의 스토로지에 남기게 했다. 그러나 이제 그 한계성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일상의 log과 가치있는 log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이 이미 도래했기 때문이다.

※ 녹색으로 색칠한 부분은 블로그의 정의와 특징을 한 번에 표현한 문장이다. 광범위함은 'popular/easy'를 의미하고 구분되는은 'indentity/ego'를 의미하고 일상적인은 'not commercial content'를 의미한다.

블로그는 태생적 특성으로 인해 전문적인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웹 서비스 기획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 전문적 식견은 다양한 일상의 주제 속에 묻혀 버릴 수 있다. 과거 홈페이지의 시대에는 찾아오지 않았을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하고 글을 읽는다. 그들에게 웹 인터페이스에 대한 전문적 견해는 읽을 필요가 없다. 블로그는 불필요한 구독자를 확보하게 하고 또한 운영자에게 그 구독자를 만족시키는 불필요한 이야기를 털어 놓도록 한다. 블로그가 확대되던 초기에 이런 현상은 매우 신선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있는 혹은 상업적 가치를 갖는 콘텐트와 일상의 log가 뒤섞이고 있다.

또한 블로그의 구독자는 단지 그것이 블로그를 통해 공개(publish)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적인 견해(private opinion)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블로그가 확대되던 초기에는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다.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또한 구분되는 공간이다. 개인적이라는 의미에서 고전적인 책임감에서 일부 탈피할 수 있었고 강력한 아이덴터티의 발현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가치의 log가 하나의 블로그에 구축되면서 오히려 블로그는 전문적 견해를 표출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글을 쓸 때마다 "이건 공식 견해다"라고 단서를 붙이지 않는 이상 블로그는 비공식적 견해의 표출, 개인적 견해의 표출로 오해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블로거는 하나의 블로그에 디렉토리를 구분하여 글을 적는 대신 여러 개의 주제별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나는 2006년 2월부터 이런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구아수 블로그, 인터뷰 블로그, 트레이스존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도메인의 구분은 관리상 난맥과 비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과도한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효율성의 문제가 있다. 그럼 다시 홈페이지로 돌아가야 하는가? '홈페이지의 귀환'을 꿈꾸는가?

매우 제한된 블로거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 '홈페이지의 귀환'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블로그는 매우 편리하고 이제 적응이 되어 버린 글쓰기 도구이기에 이것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태터툴즈를 통해 글을 쓰는 것이 편리하고 이것을 통해 글을 쓰는 방식에 거의 완전히 적응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 이전 홈페이지의 특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결국 내가 필요로 하는 몇 가지 기능을 정의했다. 그리고 이런 기능을 스스로 개발할 지 모른다.

- 나는 현재 블로그 툴을 계속 사용하며 글을 쓰고 싶다
- 내가 쓰는 글 중 일부가 새로운 도메인과 홈페이지로 전환되길 원한다
- 전환의 과정이 블로그 글쓰기 프로세스와 분리되지 않기를 원한다

이 요구를 만족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내가 특정 블로그 카테고리에 올리는 글이 새로운 도메인의 DB에 업데이트되며 그것이 새로운 웹 페이지로 구성되는 것이다. 나는 이종의 DB connection을 원치 않는다. RSS가 그것을 대치해 주길 바란다. 즉, 새로운 도메인에서 현재 블로그의 특정 디렉토리 RDF 파일을 가져 가고 그것으로 새로운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개발에 필요한 파일을 크게 3가지가 될 것이다.

1. 태터툴즈 특정 디렉토리의 RDF 생성 프로그램
2. RDF to MySQL 테이블 전환 프로그램
3. 메인 페이지 위치 지정과 출력 프로그램

몇 주 전 이런 이야기를 개발자에게 건냈을 때 3항에 대해 "새로운 블로그 툴을 만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개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간단한 스크립트와 일부 open source를 이용하여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좀 더 고민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기초로 personal portal을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블로거와 블로거가 메타 블로그 사이트나 즐겨찾기 공유와 같이 또 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실질적인 콘텐트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는 이런 제안과 설명에 대해 이해하기 매우 힘들어 하는 표정이었다. 안타깝지만 내가 처한 상황의 한계니 개발자를 탓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천천히 하나씩 만들어 갈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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