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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신문 발행 부수의 비밀

블로깅을 하다 보면 가장 흥미로운 글들은 역시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 뱉는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다. 오마이뉴스 김태경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라온 "기자는 제 자리에 있을 때 빛난다"라는 포스트도 그런 경우다. 주제는 정운영 논설 위원의 글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서술한 것이지만 오히려 주변의 잡다한 정보가 훨씬 흥미롭다. 업계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내용이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꽤 신선한 정보이고 비하인드 스토리다. 다만 제 3자가 이런 글을 읽고 정보로 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여러가지 추측과 개인적인 의견, 경험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

해당 포스트의 내용 중 중앙일보 발행 부수에 대한 언급이 있다,

각 신문사의 실제 발생부수는 1급 비밀입니다. 그러나 제 추정으로는 <중앙>의 실제 발행부수는 <한겨레>의 4~5배는 될 것입니다. 단순히 따지면 <중앙>의 '정운영 칼럼'은 <한겨레>의 '정운영 칼럼'에 비해 4~5배의 힘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 반대였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4분의 1내지 5분의 1에도 미치지 했습니다.


신문의 발행 부수와 영향력을 동일 가치로 비교하는 건 난센스라고 생각한다. 발행 부수와 구독수, 실제 영향력이 일치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의 문맥상 주장하는 바는 그런 것이 아니므로 넘어 가자. 신문사 발행 부수가 1급 비밀이라는 건 당연한 일이고 다만 연구 조사 자료에서 주요 신문의 발행 부수를 본 기억이 나서 검색을 해 봤다. 몇 개의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2002년 한국외대 신문학과 김진홍 교수의 발표문 "'신문전쟁'의 끝은 어디인가"에서 한국 ABC 협회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가 각각 243만 부, 212만 부, 201만 부를 발행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자료는 2001년 기준 자료다. 발표문에서 인용한 한국 ABC 협회를 찾아가 최근 자료를 검색해 봤다. 2003년 10월~12월 각 발행사 별 보고서를 취합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가장 최근 자료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신문사들의 발행 부수 부풀리기는 오래된 관행이다. 때문에 공정한 통계치를 내는 ABC 협회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들은 지난 몇 년 간 각 언론사에서 보고한 발행 내역을 검증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것도 완벽히 믿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미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상위 세 신문사의 발행 부수는 너무 많다.

미국 신문 협회(NAA)에서 발표한 2005년 9월 기준 미국 내 상위 50개 신문사의 발행 부수를 보자. 가장 많은 발행 부수를 보고한 USA 투데이가 220만 부 정도다. 국내 언론사에 자주 인용되는 워싱톤 포스트는 67만 부 정도에 불과하다.


(출처 : http://www.naa.org/nadbase/top50reporting.html)

NAA의 또 다른 통계치에 의하면 미국 내 주중, 주말 신문 구독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5년 11월 발표에 의하면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로 인해 신문 발행 부수는 2.6 퍼센트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미국내 주요 신문사 웹 사이트 방문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현재 한국 ABC 협회에 보고된 주요 신문사의 발행 부수는 허수가 포함되어 있거나 실제로 저렇게 발행하고 있다면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가 점차 증가하는 현재 흐름과 걸맞지 않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 상위 신문사 웹 사이트의 방문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 워싱톤 포스트, USA 투데이는 각각 1천 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매일 웹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 사이트 체류 시간도 각각 25분~30분 이상이다.


(출처 : http://www.naa.org/nadbase/Top_100_Newspaper_Web_Sit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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