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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20만원대 27인치 모니터 야마카시 DS270 IPS SE 입양

모니터가 맛이 갔다는 걸 알게 된 건 최근 PC방에 가서 새 모니터를 보고 나서다. 새 걸 보니 내 모니터가 색감도 맛이 갔고, 밝기도 그렇고 심지어 크기도 문제가 있다는 게 분명했다. 당시 봤던 모니터가 바이텍이라는 중소기업에서 만든 야마카시 32인치 모니터였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가격이 32만원대에 구성되어 있었다. 어? 그런데 가격이 많이 이상하다. 싸도 너무 싼 것이다. 역시 그냥 크기만 무진장 큰 그런 모니터였다. 텔리비젼 수상기에 비유하자면 프로젝션 TV 같은 것이었다.

 

며칠 공부를 하다보니 이걸 사면 후회막급일 듯 했다. 현실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32인치 모니터를 사려면 백만원을 넘는 가격대였다. 그래서 현실적인 수준으로 검토하다보니 27인치 혹은 29인치가 적절했다. 모니터를 몇 달 사이에 사는 것도 아니고 내 경우에도 모니터는 2008년도에 사고 5년만에 사는 것이니 매번 살 때마다 완전히 바뀐 환경을 알기 위해 공부를 꽤 해야했다. 27인치 LED 모니터 쪽은 백라이트와 패널, 해상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 구입한 "야마카시 DS270 IPS SE"는 몇 가지 주요한 측면을 만족하는 모니터였다. 5년 전에 22인치 모니터를 두 대 구입할 때 조금 싸게 산다고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했다 3년 후 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서 비슷한 가격대의 LG 플래트론 모니터도 고려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유사 가격대의 LG 모니터는 패널이 구형이었고 해상도가 낮았다. 

 

중소기업 제품도 비슷한 스펙의 제품이 몇 개 있었지만 처음부터 야마카시를 고려대상으로 했고 가격 차이나 서비스 차이도 그리 크지 않아 그냥 선택했다. 컴퓨터를 구입했던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오픈 마켓과 가격 차이가 3만원 가량 났다. 무결점으로 주문하니 1만 5천원 가량 차이가 나서 오픈 마켓에서 주문했다. 어제 오후 5시 조금 못되어 주문했는데 조금 전에 도착했다. 하루만에 도착하다니 재고가 많아서인가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모니터는 꽤 가벼웠다. 기존에 쓰던 22인치 모니터보다 훨씬 가벼웠으니까. 설치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받침대와 모니터를 연결하고 책상 위에 올려 놓으니 끝이었다. 기존 모니터와 비교하니 22인치와 27인치지만 16:9 와이드 모니터라 꽤 차이가 느껴졌다. 그냥 크기만 큰 32인치를 갖다 놓았으면 어땠을까? 아... 모니터는 무조건 크면 좋다는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그림 1. 뒤에 있는 게 6년된 22인치 모니터)

 

 

하지만 모니터를 켜 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모니터는 해상도 2560 x 1440을 지원한다. 지난번 PC방에서 봤던 32인치 모니터는 1920 x 1080까지 지원하는데 한 화면에서 다룰 수 있는 콘텐츠량의 차이가 아주 컸다. 선예도도 아주 마음에 든다. TV 겸용 모니터가 아니라 PC 전용 모니터라 더 그런 것 같다. 몇 개 동영상을 돌려보니 기존 모니터가 얼마나 어두웠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플래시가 터지지 않아 화면이 너무 어둡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10배는 밝고 선명하다.

 

 

 


(그림2. 2560 해상도에서는 글씨가 너무 작게 보인다)

 

모니터를 설치하던 중 잠깐 곤란한 상황이 있었다. 모니터 전원은 연결하려는데 연결 부분을 찾을 수 없는 거다. 어디 숨어 있나 싶어 눌러 보기도 하고 두드려보기도 했는데 그러다 문득 어댑터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연결하던 버릇이 들어서 어댑터가 있는 모니터라 당황스러웠다. 책상 위에 커다란 어댑터가 놓여있는데 좀 보기 싫다. 니야 별 신경 안쓰고 있지만 심미안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저 큰 어댑터가 책상 위에 있거나 상황에 따라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릴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림3. 생각보다 큰 어댑터)

 

 


(그림4. 모니터 패널 옆쪽에 전원 연결부와 모니터 연결 부분이 있다)

 

 

 

입양하자마자 후기부터 쓰는데, 무결점인데 진짜 무결점인지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지금 눈으로 보기에는 결점이 보이지 않는데 어디 테스트 프로그램이나 웹 사이트가 있을텐데 찾아봐야겠다.... 라고 말하는데 바로 체크 사이트가 나온다.

 

http://www.monitor.co.kr/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앞으로 꽤 오랫동안 함께 지낼 녀석이니 부디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맛이 가는 그날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 모니터로 일대종사 블루레이 보는데... 죽이네! 역시 모니터에는 돈 아끼면 바보인 듯.

진짜 오랜만에 이 모니터로 디아블로 3 들어가봤는데... 화면이 너무 커서 폰트가 조금 깨지고 블리자드가 배경은 확실히 잘 만든다는 걸 다시 느낌. 와이드는 안보이던 배경까지 보이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