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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한컴 오피스 뷰어 2010을 삭제한 이유

가끔 HWP 확장자의 파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윈도를 다시 설치해서 읽으려고 하니 연결 프로그램이 없다고 한다. 아래아 한글 뷰어(viewer)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래아 한글을 쓰지 않은 지 10년이 훨씬 넘은 듯 하다. 부랴부랴 검색했더니 최신 버전이 <한컴 오피스 뷰어 2010>이다. HWP 외의 다른 포맷의 파일은 받아 본 적 없지만 검색을 해도 이것만 나오니 할 수 없이 설치했다. 



설치하고 딱 5분 만에 지워 버렸다. 그리고 이전 버전인 <한글 뷰어 2007>을 겨우 다운로드하여 다시 설치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컴 오피스 뷰어 2010>은 파일을 읽거나 출력할 수 있을 뿐 보이는 내용을 복사할 수 없다. 반면 <한글 뷰어 2007>은 찾기나 복사하기를 지원한다.



어떤 포맷의 뷰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해당 포맷의 파일을 읽을 수 있는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았거나, 구매하고 싶지 않거나, 구매할 필요가 없지만 해당 포맷의 파일을 읽거나 출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포맷의 파일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제작사가 뷰어를 제공하는 이유는 정보 소통 때문이다. 유료 소프트웨어를 사서 파일을 만드는 것과 그 파일을 읽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문서를 만든 후 배포할 때 구매자에게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니까. 

그런 의미에서 <한컴 오피스 뷰어 2010>이 과거에 존재하던 뷰어의 편집 부분을 삭제하고 제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읽고 출력만 하라"는 것이다. 문서의 특정 내용을 찾거나 복사하는 것은 편집 행위에 해당하니 그런 기능은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맞다, 그래도 된다. 한컴이니까. 아크로뱃 리더나 MS 오피스 뷰어는 생각이 없어서 '찾기, 복사하기'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나보다. 

그래서 <한컴 오피스 뷰어 2010>을 삭제하고 그 하위 버전인 <한글 뷰어 2007>을 다시 설치했다. 남들 다 앞으로 달릴 때 뒤로 냅다 달리는 한컴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이제 나는 영원히 한컴에서 만든 제품은 사지 않을 것이다. 

고맙다, 완전히 등 돌리게 만들어줘서.


ps : <한컴오피스 뷰어 2010>의 어처구니 없는 사용권 변경에 관한 공지도 참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