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요즘 글이 뜸한 이유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음... 독자는 좀 과한 것 같고... 그냥 블로그 방문자 여러분. 요즘 글이 참 뜸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건 또 뭐... ㅡ.ㅡ;;;

아시겠지만 지난 9월 말부터 몸이 아주 좋지 않았고 요즘도 병원을 들락 거리고 있습니다. 아픈 몸이 빨리 낳길 바라면 꾸준히 요양해야지만 일 욕심이 있어 중간 중간에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다보니 몸 상태가 더디게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전에는 하루에 두 시간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못했는데 요즘은 서너 시간은 앉아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습니다. 괜히 무리했다 다음 날 종일 누워 있는 것보단 쓰지 않는 게 낫지요. 덕분에 결국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있던 책도 일단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미디어의 서모씨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몸이 나빠진 이후 무슨 일인지 그렇게 자주 연락 오던 기자들이나 업계 분들도 연락이 뚝 끊어졌습니다. 우울한 느낌이 잠시 들었지만 오히려 몸을 추스리라는 배려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좀 서운합니다만 사회 생활이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몸이 힘들어지니 한 가지 정말 좋아진 게 있습니다. 감성이 풍부해진 것입니다. 그저 지나치던 상황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은 높아졌습니다.

또한 감성이 예민해지니 소설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거의 1년 만에 소설 책을 하나 샀습니다. 르 클레지오라는 프랑스인 작가의 <사막>이라는 책인데 아직 감명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초반 사막에 대한 묘사에서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맨날 IT 관련 책만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온 몸 세포 하나 하나 각성하는 느낌의 책입니다. 다 읽고 나서 감상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오늘 문득 '빠르게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최근 1년 사이 유목의 생활에서 정착민의 생활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트렌드를 향해 방랑해야 하는 디지털 유목민 또한 어느 순간 텃밭을 일구고 누군가 정착할 곳을 미리 개척할 임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빠름'이란 빠르게 뛰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을 빠르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자연의 흐름을 인정하고 내 한계를 받아 들이며 '빠름'의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합니다.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포털 사이트 응대  (32) 2009.05.24
2009년 5월 6일  (26) 2009.05.06
구글코리아, 노정석의 속마음  (7) 2008.11.25
미네르바의 부엉이 혹은 올빼미  (2) 2008.11.25
Live Search의 이미지 검색  (2)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