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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동네예보 홈페이지

며칠 전 보도자료를 통해 기상청이 동 단위로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동네예보'라는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 며칠 전에 찾아갔을 때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하다 방금 들어가 살펴 봤다.






<동네예보>는 www.digital.go.kr이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소유하고 있는 도메인인데 동네예보라는 키워드와 그리 맞지 않는 도메인인 것 같다. 기상청 웹 사이트는 www.kma.go.kr이라는 도메인을 사용 중인데 이것과 관련성도 매우 적다.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웹 사이트라서 도메인 이름을 만드는 게 오히려 쉬울텐데 왜 저런 보편적이며 기상과 별 관련없는 도메인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기상청하면 'www.weather.go.kr' 정도가 적당한 도메인이라 생각할텐데 정보 조회를 해 보면 이 도메인도 기상청 웹 사이트로 연결된다. 문제는 이 사이트도 현재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다.

<동네예보> 홈페이지의 하단을 봐도 날씨ON은 weather.kr로 연결되어 있고 기상청은 kma.go.kr로 연결되어 있다. kma.go.kr과 weather.go.kr을 각각 다른 목적으로 운영 중인 듯 한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 지 이해하기 다소 힘들다. 기상 예보 전문 웹 사이트와 기상청 웹 사이트를 구분하여 운영하는 게 국민들에게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동네예보> 최상위 페이지는 지역을 선택하면 플래시로 시간대 별 기온, 날씨, 풍량, 습도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ActiveX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그래서 화면 하단에 "동네예보는 Internet Explorer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이 웹 사이트가 고의적으로 특정 브라우저에 최적화시켜 개발했다고 오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기존 ActiveX로 개발된 기상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다른 언어로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 웹 사이트의 주요 기능인 맵 서비스는 ActveX를 설치하지 못하는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없다.


왼쪽 지도 영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현재 기온을 볼 수 있고, 오른쪽 창에서 그래프, 시간대별 도표 등 상세한 기상 정보를 볼 수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서울 시내에서도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의 실제 기온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문자, 음성 예보>의 경우 오른쪽 상세 정보창의 상단 구석을 보면 XML, RSS라는 버튼을 볼 수 있다. 특히 RSS를 사용하면 매번 자신의 동네 기온을 알기 위해 웹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내가 사용 중인 개인화 페이지에 RSS를 등록해 놓고 확인하면 된다.



아래는 평소 자주 확인하는 지역의 실시간 동네예보로 구성한 개인화 페이지다. 내 경우 집과 출퇴근하는 지역이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넘는 경우가 흔하여 기상이 고르지 못한 여름 날에는 멀쩡한 날씨라고 생각하고 출근했는데 막상 차에서 내리니 비가 오는 경우도 흔했다. 이런 경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동네예보>에서 이런 생활 요구를 좀 더 고려하여 웹 사이트를 제작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 동네예보"라는 기능을 추가하면 어떨까 싶다. 기능은 간단하다.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와 회사가 있는 동네를 입력하고 그 내용을 RSS로 등록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마이페이지(my page)'에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쉽게 그런 정보를 가져 갈 수 있는 스크립트 페이지를 만드는 정도로 충분하다.

<동네예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실제 측정 장소가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분류만 세분화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일단 동 단위로 제공되는 정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자 스스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에 의해 실용성 여부를 나중에 판단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동네예보> 웹 사이트의 구성은 일반적인 것이어서 크게 나쁠 바 없으나 이 웹 사이트가 기존 기상청 웹 사이트에 비해 좀 더 생활적이며 국민 편의를 고려하여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더 나은 콘텐츠보다 일상에서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동네의 기상 정보'를 원하는 지 좀 더 고려하여 웹 사이트를 제작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