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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웹기획 책을 먼저 읽어 볼 분?

아는 분만 알고 있는 제 책쓰기 관련 역사가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 3년 넘게 질질 끌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는데 목록 잡기만 수십 번은 한 것 같습니다. 초안을 썼다 버린 적은 수도 없습니다. 바로 "웹 서비스 기획"에 대한 책입니다.






책을 쓰지 않고 오죽 질질 끌었으면 작년 7월에는 8월 탈고를 하겠다고 편집 기획자에게 약속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잘 안되었죠. 그 후에 몇 가지 글쓰기를 막는 일이 정리되자 몇 개월 전 올해 6월 말에 탈고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탈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책에 포함될 가장 중요한 현업에서 실험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나열하고 어떤 식으로 만들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은 몇 권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업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다루는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어떤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가에 대해 가중치 없이 기획 일반에 대해 다루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는 가쉽이나 기획자 개인의 성향으로 치부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웹 2.0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방법에 대해 언급한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웹 서비스 기획의 기술

이번 책은 지난 10년 간 웹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인데 가볍게 넘어 가거나 연구 가능한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문제에 대해 부각시킬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뷰(interview)'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기술

웹 서비스를 기획할 때 그 사람의 직종이 뭐든 간에 - 기획자든, 개발자든, 디자이너든, 마케터든, 아니면 창업자든 - 반드시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업에서 웹 서비스 기획을 위한 인터뷰는 기껏해야 2가지 종류 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터뷰의 형태는 이런 것입니다.

1. 내부 인터뷰 : 현업에서 웹 서비스 제작과 관련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
2. 외부 인터뷰 : 그 서비스를 쓸 사용자를 만나는 일

물론 큰 범주에서 인터뷰는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만 기획을 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인터뷰의 종류는 훨씬 많습니다. 또한 인터뷰는 한 차례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웹 서비스를 제작하는 과정 전체에서 반복해야 합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알려 주고' 의견을 청취하여 서비스에 반영한 후 다시 '알려 줘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업에서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기술은 또 다른 몇 가지 기술과 함께 웹 서비스를 기획하려는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동안 훈련하고 학습해야 하는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구체화하고 실제 적용 시 발생하는 현업의 상황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 웹 서비스 기획자의 평판

이 책에서 다룰 또 다른 주제도 있습니다. 바로 웹 서비스 기획자에 대한 평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웹 서비스 기획의 요건'을 알고 싶어 합니다. 저도 많은 강좌에서 이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강좌의 후반부에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몇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판'입니다. 회사 조직원 중 여러분은 미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것은 프로젝트의 실패로 직결됩니다. 내부 임직원이 여러분을 돕지 않는 이유는 여러분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도 구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웹 서비스 기획의 기술과 관련없는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웹 서비스 기획의 성공 요건과 완전히 관계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기술이나 논리가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회사에서 웹 서비스 기획을 위한 일을 진행하며 매우 많은 경우 기획자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판이 웹 서비스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평판이 나쁜 기획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패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그러나 실패의 가능성이 높고,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하거나, 일정 지연, 퇴사자, 조직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웹 서비스 기획을 논할 때 '매우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처리할 문제'라는 식으로 언급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사람에 대한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규모가 작건 크건 기획 주체가 이런 문제 즉 자신에 대한 평판으로 인해 프로젝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대응하는 방법을 이야기할 필요를 느낍니다.

우리 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기업이 흔히 하는 사람과 일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이 문제는 아직 업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진 적 없습니다. 대개는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이라는 식으로 문제를 구체화하지 않고 넘어 갑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사람 문제가 터집니다, "당신과 도저히 일하지 못하겠어!"

이 책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방안을 이야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며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도움 주실 분을 찾습니다

이 책은 "웹 서비스를 기획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그러나 웹 서비스 기획자를 위한 책은 아닙니다. 직업이나 직종에 관계없이 웹에 관심이 있고, 웹을 통해 뭔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또한 웹 2.0이라고 불리는 내용이 녹아 들어간 웹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무적 '방법'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걱정이 있습니다. 제 게으름 때문에 매일 써야 할 글을 미루거나 너무 욕심을 내서 글이 어려워질까 걱정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공개하여 평가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아직 준비 정도가 미흡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웹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웹에서 뭔가를 만들고 그걸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관심이 있는 분이 제가 쓴 글을 미리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분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 현업에서 웹 기획을 하고 있는 분 (현행 웹 기획의 문제점을 생각하는 분)
2) 기획과 웹 서비스 기획의 프로세스에 대해 조언해 주실 수 있는 분
3) 웹 기획과 관련한 서적을 이미 읽어 본 분
4) 이구아수 블로그의 글을 자주, 오랫동안 읽은 분

신청하실 때 직종이나 직업의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죄송한 말씀이지만 '웹 기획을 배워 보고 싶다'는 분들은 신청을 자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분명히 웹 기획 혹은 웹 서비스 기획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분을 위한 것이지만 나중에 책이 나오면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책을 쓰는 과정에서 틈틈이 이 블로그에 내용을 공개할테니 그 때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청 방법

아래와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2008년 5월 24일까지 bluemoonkr@gmail.com으로 이메일을 보내 주세요,

1) 제목 : <파트너 신청 - 웹 서비스 기획>

2) 내용
   - 신청자 성함
   - 현재 근무처와 직책과 직급
   - 현재 업무에 대한 설명
   - 경력 사항 (실제 수행하신 업무 중심으로)

3) 향후 진행 내용
신청하신 분들께 2008년 5월 25일 경 글을 읽을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블로그 주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