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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영하 10도에 찾는 대학로 얼음 축제

지난 주말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밤 늦게 퇴근하는데 마로니에 공원에 얼음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잠깐 멈춰서서 무슨 일인가 보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일 야외 결혼식 하나봐"라길래 그러려니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는 길에 다시 마로니에 공원을 보니 결혼식이 아니라 얼음 조각 축제를 위해 한창 얼음 조각을 하고 있더군요.

얼음 조각은 아주 큰 얼음으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작은 얼음 조각을 자르고 붙여서 만들고 있었습니다. 큰 얼음도 쓰긴 하는 것 같은데 대개 저런 얼음을 이어 붙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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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조각 작가로 보이는 분이 쌓인 얼음 위에서 전기톱으로 얼음을 자르고 있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얼음에 쌓인 눈을 치우며 일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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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부까지 완성한 다보탑입니다. 며칠 후 가봤더니 완성이 되어 있었는데 관객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작품을 보더니 "자~알 만들었다!"며 탄성을 지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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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얼음 조각을 하고 남은 부스러기로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던 당일 눈이 오락가락했는데 오랜만에 초등학생들이 순진하게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초등학생들 괜히 '초딩'이라고 욕 먹는게 아닌데 그 날은 참 그 나이에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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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원 농구대 바로 옆에 있는 하회탈 모습입니다. 여러 얼음 조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얼음 조각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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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퇴근 길에 다시 보니 마로니에 공원 입구를 아래 사진처럼 얼음 벽과 입구로 만들어 뒀습니다. 조명도 설치되어 저녁에 와서 보면 꽤 보기 좋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얼음 문을 굳이 통과해 보고 집에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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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와서 살펴 보니 낮에 작업 중이던 초가집도 거의 완성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은 다음 날 얼음 조각들이 완성되어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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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번 주 월요일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로 얼음 조각 축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축제'라고 하기엔 좀 규모가 작고 전시된 작품의 수준도 크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요즘 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실외에서 오래 전시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지난 주말 눈이 한참 내릴 때 작업을 시작했고 작업이 끝날 즈음엔 한파가 몰아쳐 여전히 얼음 조각들은 튼튼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낮에 잠깐 나가보니 사람들이 얼음 조각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내일은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합니다. 금요일 즈음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 하죠. 아마 그 즈음이면 이 얼음 조각들도 서서히 녹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에 대학로 얼음 조각 구경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끔은 추운 날씨가 좋은 구경거리를 낳기도 합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가는 길...지하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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