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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제목이 좀 거창한데, 데이터 마이닝이라기 보다는 뉴스 기사를 통한 데이터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맞을 듯 하다. 이건 더 거창한 제목이 되어 버렸다. 그냥 뉴스 읽다가 좋은 정보 정리하기 정도가 겸손한 제목이 되겠다.

아래는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디지털기기, 단순기능 제품도 인기"라는 기사의 전문이다. 이 기사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한 번 해 보자.

디지털 기기 시장의 컨버전스(융ㆍ복합) 경향 속에서도 여전히 기본 기능에 충실한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터넷장터(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최근 VK[048760]의 SK텔레콤용 저가 초슬림폰 VK-X100이 전체 SKT용 휴대전화 판매량의 35% 이상인 하루 210대 가량이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카메라 등 부가 기능은 거의 없이 순수 통화기능에 충실한 8.8mm 두께의 초슬림폰으로 합리적 가격과 작은 크기로 작년 말 출시 나흘만에 하루 1천200여대가 개통되는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재생 기능만 있는 아이팟 셔플, 아이팟 나노가 최근 하루 평균 15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체 100여종 MP3P 판매량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아이뮤즈 MP3P, 초소형 목걸이형 MP3P 등 2만∼4만원대 보급형 MP3P들도 유명 대기업 브랜드를 제치고 MP3P 인기상품 5위 중 3개를 차지했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도 게임보이 미크로, 게임보이 어드밴스 SP 등 게임 기능만 있는 닌텐도사의 게임보이 시리즈가 11만∼12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작년 약 1만대의 양호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기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컨버전스 제품이 있어도 실제 기본 기능만 활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데다 단순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당분간 이 같은 제품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옥션은 전망했다.

기사를 읽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옥션이 제공한 어떤 데이터를 기초로 작성한 기사라는 점이다. 어쩌면 옥션 웹 사이트의 보도자료에 이와 관련한 데이터가 있을 지 모른다. 웹 사이트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 보도자료 배포 사이트인 뉴스와이어(www.newswire.co.kr)를 찾아가 본다. 여기에도 관련 기사는 없다. 이번 경우엔 찾기가 힘들었으나 대개의 경우 보도자료를 찾으면 기사화된 내용 이상의 자료를 습득할 수 있다.

VK 모델에 대한 언급 중 판매율 35%를 넘는다는 말이 있는데 대충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옥션에서 판매되는 SKT 핸드폰 모델의 판매 댓수는 하루 550~650대 가량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팟 셔플/나노가 하루 평균 150대가 판매되는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라고 한다. 판매 댓수로만 계산한다면 하루 평균 옥션에서 판매되는 MP3P의 숫자는 1,200대 가량 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저가형 제품과 고가 제품의 중간값을 구해서 추측하는 방법과 대충 두들겨 잡아서 추측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상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수백 MB의 데이터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 중 하나를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서 언급할 수 없다면 별 의미가 없다. 뉴스 기사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스는 현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