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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블로거의 섣부른 비판

오늘 오전에 본 한 블로거의 글은 야후!메일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그녀는 야후!의 무제한 이메일의 배경에 파렴치한 광고가 있다고 비난 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로그인을 해 보니 메일 읽기 창의 절반 가량이 광고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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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단비의 대나무밭, http://blog.mymap.name>


아무 생각없이 넘어 가려다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았다. 저 화면을 보면 "받은 편지함"에 편지가 하나도 없는 걸로 되어 있다. 이런 경우 빈 편지함의 빈 공간에 대해 가끔 프로모션 배너를 노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편지 읽기 인터페이스에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 이 글을 쓴 블로거의 표현처럼 "그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기획자"가 아니라면 저런 짓을 결코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야후!코리아에 접속하여 중단된 계정을 살리고 이메일 서비스에 접속해 보았다. 아래 그림은 야후!코리아 메일 서비스 접속 후 "받은 편지함"에 들어 갔을 때 화면이다. 문제를 제기한 블로거의 이야기처럼 '받은 편지함'의 절반에 광고가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엔 야후!코리아 계정으로 메일을 보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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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한 통의 받은 메일이 도착해 있을 때 야후!코리아 <받은 메일함>의 화면이다. 광고가 상단에 배너가 보일 뿐 메일 읽기 화면에 광고나 나타나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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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읽기>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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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베타 테스트 중인 야후!메일 베타 버전도 봤지만 아래 그림처럼 오른쪽에 긴 배너만 보일 뿐 화면의 반을 채우는 광고는 보이지 않았다. 이 배너도 숨기기 버튼을 눌러 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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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 블로거가 비난한 야후!코리아 무제한 메일의 비밀이란 글은 아무 것도 없이 빈 <받은 메일함>에 프로모션을 하는 어떤 페이지를 보고 착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이 블로거는 메일이 한 통도 없는 <받은 편지함>의 화면만 보고 화가 났을 것이며 직접 메일을 보내서 어떤 화면으로 변하는 지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실수는 스스로 비전문적인 어떤 일이나 사건, 상품에 대해 평가하는 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4년 간 블로그에 글을 쓰며 전문가가 보았을 때 억지인 주장을 적지 않게 했을 것이다. 때문에 어떤 비판이나 비난을 할 때 여러 번 확인 해 본다. 스스로 테스트를 여러 번 해 보기도 하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묻거나 검색을 하거나 책을 읽어 보기도 한다. 이것을 "검증 과정"이라고 부른다. 내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을 비판, 고발할 때는 최소한 몇 번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블로그에 올린 글이 틀린 것으로 판명 된다면 내 자신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내가 검증한 어떤 절차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야 다음 번에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쓰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블로그에 비판과 고발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든 없든 관계 없이 항상 자기만의 "검증 과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검증 과정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질문해 보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 때 그걸 고발하고 싶다면 여러 번 질문해 보자. 자신에게 질문해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해 보고 혹은 당사자에게 질문해 보자. 대부분의 경우 어떤 문제는 항상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 이유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문제가 발견되면 그 때 블로그에 고발하거나 비판해도 무방하다.

* 이 글은 특정 블로거를 비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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