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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블로그, 좋은 글을 쓰는 비결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주제는 블로그가 존재한 이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늘 블로그를 떠 도는 베스트 주제다. 수 많은 '블로그에서 글을 잘 쓰는 비결'에 대한 글이 있었음에도 왜 사람들을 항상 블로그에서 글을 잘 쓰는 어떤 비결을 찾고 싶은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글을 잘 못 썼기 때문이다. 원래 글을 잘 못 썼던 사람이 블로그를 쓴다고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잘 쓰게 될까? 토마토로 공부해도 토익 점수 700점이던 사람이 해커스 토익으로 공부한다고 900점이 될까? 안 되는 놈은 뭘로 공부해도 안 된다.

좋은 글 쓰는 비결 알려 준다더니 웬 욕이냐고?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는데 다시 한 번 이야기하겠다. "좋은 글 쓰는 비결은 없다"

인생 비루하고 맨날 술이나 처 먹고 길바닥에 오바이트나 하고 책이라곤 월간 여성지 읽기도 벅차고 신문 읽어 본 지 십 년은 넘었고 회사 보고서에 오타 만발이고 친구 결혼식 방명록에 쓰는 글귀 하나도 떠 오르지 않고 가족에게 애정이 담긴 편지 써 본 지 백만 년은 되었고 학교 다니는 동안 철학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요즘도 읽은 책이라곤 '백만원으로 십억 버는 법'이고 네이버 붐이나 보면서 키득 거리고 DCinside에 익명으로 찌질이같은 댓글이나 남기고 돌아 다니며 이런 저런 블로그나 돌아 다니며 멋진 시귀나 글귀나 이미지가 있으면 스크랩이나 하고 다니고 있는 당신이라면... 도대체 어디서 좋은 글을 쓸만한 구석을 발견할 수 있겠나?

니 인생이 그 모양인데?

좋은 글은 좋은 인생의 반영이다. 좋은 글을 쓰는 척 하는 방법은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정말 좋은 글은 내 인생이 변화하면서 나온다. 왜 위대한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을 고달프게 만들며 글을 쓰는 것 같은가? 인생이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글쓰는 재주가 뛰어 나더라도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위대한 글을 쓰는 사람은 위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평범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위대한 글에 감동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위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의 위대한 경험, 위대한 인생의 변화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 인생 하나 변화시키지 못하면서, 자기 인생도 변하지 못하면서 좋은 글 쓰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런 방법 - 나는 편하고 남들은 감동하는 그런 글 쓰는 방법은 애당초 없다.

 좀 솔직해 보자.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내 이야기'를 써라. 아무도 관심 갖지 않으면 어떤가?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엔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의 삶에 관심을 가졌던가?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들이 왜 여러분의 인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왜 아무런 노력 없이 대가를 바라는가?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면 인생을 변화 시켜라.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냥 평소에 하던 것처럼 스크랩이나 하고 남들 쓴 글이나 읽고 즐거워 해라. 왜 사서 고생하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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