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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오픈마루에게...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픈마루라는 회사 혹은 프로젝트 그룹에 관심이 간다. 이 그룹은 장차 경쟁자가 될 수도 있지만 좀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하기 전에 선의의 마음으로 잠깐 생각했던 것을 전하고 싶다. 오픈마루의 chief와 staff 분들이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 오늘도 이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오픈마루가 성공적인 그룹으로 성장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이런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1. 오픈 프로젝트에 돈을 쏟지 말 것
오픈마루의 재무 구조를 정확히 모르나 NC Soft 외엔 별 다른 투자 구조가 없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원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할 듯 하다. 겨울 코드 스쿨은 좋지만 그런 건 최소 10년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내년에도 할 수 있다는 의지는 있겠지만 정말 내년에도 더욱 성대하게 하려면 예산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다. 최소 3년 정도의 예산을 확보하여 타 기관이나 업체에 의뢰했다면 안심이다. 아니라면...

2. 될만한 일부터 할 것
검색, 장병규 사장도 자기 자산 다 쏟아 부을 각오로 덤볐다 손 털었다. 오너의 포털과 검색에 대한 의지는 지난 5년 간 충분히 검증되었으니 다시 물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근데 오너는 오너, 개발자는 개발자, 컨셉은 컨셉이라는 의미에서 만든 오픈 마루 아닐까? 검색은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서비스만 좋아서 승부나는 것이었으면 구글 벌써 한국 점령해야 했고, 며칠 전 발표한 바이두의 한국 진출 선언에 한국 주식 시장이 들썩해야 했다. 아닌 건 아니다.

3. 기술을 믿지 말 것
오픈마루의 실질적인 cheif도 그렇고 결합한 분들이나 결합하려는 분들도 기술력이 뛰어난 분들이라고 알고 있다. 기술, 정말 중요하다. 얼마 전 돌아가신 외국의 큰 어르신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앞으로 지식 노동자가 캡이 될꺼야!" 근데 그 어른신 잘 모른 게 하나 있다. 지식 노동자가 생산하는 상품을 사는 일용직 노동자의 파워가 아직은 훨씬 크다는 것이다. SF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닌데 지식 노동자 특히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만드는 산출물이 수조 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는 아니다. 웹 애플리케이션 열심히 만들어 봐야 백색 가전 매출 천 분의 일도 안된다. 겸허하게 기술의 힘을 신뢰해야 한다.

4. 블로그에 인재 없다
사람 구하는 데 굉장히 힘드실 것 같다. 아마도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인재들과 만나고 싶을 것이다. 깨 놓고 이야기하자면 천재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싶을 지 모른다. 나도 그랬다. 지난 3년 간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인재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결론은 아직 그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모르지, 좀 더 노력을 하면 그런 인재를 만날 수 있을 지 모른다. 아니면 내가 워낙 인덕과 능력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내게 블로그를 통해 인재를 구할 수 있냐고 물어 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구할 수 없다. 그러나 원석은 구하기 쉽다. 근데 그런 원석은 잡코리아에 구인 공지 내도 충분히 구할 수 있다."


시비 걸려고 쓴 글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오픈마루가 잘 되길 바라고 정확히 자신의 비전과 사업 방향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짐작하기로 한국의 웹 서비스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정말 잘 하길 바라고 실수 없이 원하는 비전을 현실화하길 바란다. 그런데 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비전과 노력, 헌신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NC Soft가 태생인 그룹이니 김택진 사장의 지고지난한 삽질(혹은 포털과 관련한 노력)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보도자료는 믿을 수 없으나 일주일에 한번 씩 보고 받고 있다니 참 그건 안습이다. 거기서 벗어 날 수 있으면 좋은 일 아니겠나?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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