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기자와 블로그

언론사 기자들이 블로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어떤 언론사 기자는 블로깅을 시작했다가 그만 두기도 했다. 그만 둔 경우를 보면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 블로깅을 할 시간이 없다.
둘째, 기자는 기사로만 말할 뿐이다.

첫번째 이유 때문에 호기롭게 시작한 블로깅을 본의 아니게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두번째 이유는 보다 본질적인 블로깅 중단의 이유가 된다고 했다. 블로그의 특성 때문에 기자가 블로깅을 하면 기사와 관련한 내용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상념이나 일상도 기록하게 된다. 아무리 그런 일상사를 경계한다고 해도 블로깅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런 이야기는 나올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기자의 존재, 저널리스트로서 존재를 망각하게 만들까? 정답은 없다. 개인에 따라 존재감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자유도의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점차 많은 기자들이 자신의 영역 확대나 사고의 변화, 현실 적응, 뉴미디어에 대한 도전, 일상의 기록 등 다양한 이유로 블로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저널리스트로서 자신의 존재감과 블로거로서 존재감을 어떻게 조정할 지 궁금하다. 현존하는 기자이자 블로거가 반드시 모범적 예제라고 말할 수 없다. 언론사가 기자들의 블로깅을 방조하거나 심지어 조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지 알 수 없다.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논조와 다른 견해를 피력하거나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쏟아 내는 기자 블로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지만 국외엔 이미 존재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 대해 언론사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그런 역효과를 인정할 정도로 언론사의 블로그에 대한 통찰력이 깊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쓴 맛  (3) 2006.11.29
포털과 신문사닷컴의 차이  (1) 2006.11.28
야후의 힘?  (2) 2006.11.21
메신저로 자기 감정 표출하기  (4) 2006.11.20
Yahoo의 "Peanut Butter" Memo  (0) 20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