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메신저로 자기 감정 표출하기

최근 회사 업무에서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나는 그리 많이 쓰지 않는 편임에도 자주 쓰게 되는 걸 보면 다른 회사의 경우엔 더욱 흔하게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할 듯 하다. 메신저의 기능이 강화되어 업무에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현실은 받아 들이지만 개인적인 목적과 공적인 업무과 혼재되어 있는 메신저는 간혹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메신저의 "대화명"이다.

대화명에 자신의 닉네임이나 이름만 적어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의 경우 자신을 표현하는 멋진 문구나 그날의 상태 혹은 단상을 적는다. 예를 들어 "D-Day 25일, 신난다"라든가 "I hate you!"같은 것이다. 일상에서 이런 닉네임은 그냥 자신의 현재 상태를 표현하는 것으로 별 무리없이 넘어 간다. 그러나 그것이 업무 영역에서 표현되었을 때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내가 방금 야단 친 부하 직원의 대화명이 금방 "ㅡ_ㅡ+ 네가그렇게잘났냐?"라고 바뀌었다면 그 상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자신과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유로 대화명을 바꾸었다고 생각하는 상사가 몇이나 될까?


이런 문제는 특정 회사에서 나타나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에티켓 혹은 무정형의 규범, 예절에 대한 문제다. 또한 매우 사적으로 이용하여야 하는 인스턴트 메신저 혹은 매우 공적으로 이용하여야 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임의로 해석할 때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행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단편적인 감정을 주변 사람에게 공개해서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화명 변경과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이 아마추어임을 공개적으로 자인하는 행위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자와 블로그  (1) 2006.11.27
야후의 힘?  (2) 2006.11.21
Yahoo의 "Peanut Butter" Memo  (0) 2006.11.19
벅스뮤직, 소리바다, 디시인사이드  (4) 2006.11.16
워크숍  (3) 200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