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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내 글쓰기의 주기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과 저녁에 주로 글을 쓴다.

일어난 후 얼굴의 기름기 제거를 위해 비누칠하여 열심히 세수하고 며칠에 한번씩 면도를 한 후 커피를 한 잔이나 냉수를 들고 오늘의 뉴스를 스캐닝한다. 뉴스 스캐닝은 보편적인 글 읽기와 차이가 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뉴스를 스캐닝하며 읽을 만한 뉴스를 스크랩한다. 읽은 뉴스 중 메모할만한 것이 있으면 블로그에 링크와 단상을 기록한다.

저녁에 일이 끝난 후 별 다른 약속이 없으면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라디오를 틀고 낮 동안 일어난 뉴스를 스캐닝한다. 이 때 블로그의 글도 스캐닝한다. 그 날 벌어진 일이 많으면 스캐닝 시간은 무한대로 늘어 나기도 하지만 대개 1시간 이내다. 저녁에는 좀 길게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낮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돌아 다니며 경험한 것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녁에 글을 쓰는 것은 다음 날을 위한 refresh다. 글을 쓰고 나면 대부분의 경험은 초기화된다. 머릿속에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거나 흔적만 조금 남게 된다.

이런 글쓰기 방식 때문에 하루에 몇 개에서 수십 개의 글을 쓸 수 있다. 어떤 글은 짧은 문단 몇 개로 끝나기도 하고 어떤 글은 길게 이어지기도 하며 어떤 글은 단지 생각의 흔적으로써 메모일 뿐이다. 뭐가 되었든 나는 그 날의 기록을 남긴다. 매번 의미있는 글을 쓰려는 욕심을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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