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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환경 분석

하지만 현업에서 환경요소의 분석은 상당히 축약되고 간소화되어 요식적 절차를 따르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쟁사 서비스 분석 정도로 넘어가기도 하는 위험적 시도도 하기도 한다.

(from : 웹 사이트(서비스)설계 시의 환경요소 분석, Rhapsody...Lifelog)

사전 준비없이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웹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신규 사업을 준비할 때 몇 주 혹은 몇 달을 사업 환경 분석과 내부 역량 분석을 위해 자원을 배정했다. 이런 제안이 경영진에게 먹힐 리 없다. 그들은 이런 말을 하며 나를 달랬다(?),

"그렇게 분석하나 그냥 직관적으로 하나 결론은 비슷하다구."

당시 경영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를 한다. 한 달 동안 분석해서 나온 결과가 '현재 시장 진입 경로는 매우 협소하며 진입을 위해 투입해야 할 막대한 마케팅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 경영진은 "그거 이미 알고 있던 거잖아!"라고 즉시 응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틀렸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내 컨설팅 방법론의 정석에는 "3개월의 기획은 1개월의 개발을 보장한다"는 금언이 포함되기에 이르렀다.

환경을 분석하는 것은 경영진에게 보고하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웹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내부와 외부의 환경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새로운 웹 서비스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과 같다. 환경에 대한 분석, 끝없는 토론과 고민을 통해 웹 서비스는 최초의 아이디얼한 형태에서 보다 구체적이며 실천적 대안, 운영 방법을 갖게 된다. 그러니 환경 분석은 단지 요식 행위가 아니라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 때 충분한 시간을 배치해야 하는 절대 프로세스라고 볼 수 있다. 아니, 그렇게 규정해야 한다.

인내심없는 경영진이나 파트너와 일을 해야 한다면 환경 분석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에게 환경 분석을 위한 능력이 부족하다면 기업은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그건 개별적인 상황이다. 정석은 이렇다, "충분한 환경 분석은 명징한 전략과 실천 가능한 전술을 낳는다"

비록 현실에서 이 정석을 적용하기 어렵더라도 제대로 웹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면 환경 분석을 위한 정석 프로세스를 충분히 익히고 있어야 한다. 내가 늘 이야기하듯, 어떤 것에 통달하려면 반드시 "외워야"하는 것이 있다. 그냥 이해만 해서는 부족하고 환경 분석을 위한 full process를 반드시 외우고 있어야 한다. 그걸 외우고 있다면 언젠가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