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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왜 멋진 웹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가?

왜 (우리 회사에선) 멋진 웹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걸까?
왜 (우리 나라에선) 멋진 웹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걸까?
왜 (나는) 멋진 웹 서비스를 만들 지 못하는 걸까?

소위 웹 서비스를 좀 만진다는 사람치고 이런 고민 한 번 안 해 봤다면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직업적으로 웹 서비스에 관계할 뿐 별로 멋진 뭔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멋진 걸 만든다고 연봉이 10배 뛰는 것도 아니고 사서 고생할 필요 있나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보다 더 나쁜 경우는 아예 이런 생각 자체가 없는 경우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하는 게 인간 세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의 생각을 한다고 착각하곤 하는데 사실 그 정도의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꽤 많다.

혹시 그대의 머릿 속에 '왜 멋진 웹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거야?'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 글을 읽지 않는 게 좋다. 서로 다른 차원의 이야기니까. 내 블로그에 '소라넷'이나 '섹스' 따위를 검색해서 들어 오는 사람들 이야기다. 그들을 비난하는 거냐고? 맞다, 근데 이번 글의 주제는 아니니까 그냥 넘어 가자.

왜 멋진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아니, 우리들 일부는 이미 알고 있다 말하는 게 맞겠다. '멋진 서비스'라는 건 기가 막힌 것,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 머리통에 번개불이 번쩍이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야후!가 그랬고, 아마존이 그랬고, 이베이가 그랬다. 팀 버너스 리가 그랬고 스티븐 잡스가 그랬고 리누스 토발즈가 그랬다. 이제 좀 감이 잡히는가? '멋진 서비스'란 생각을 전환한 서비스를 말한다. 멋진 서비스가 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럼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생각을 전환하지 못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너무 단편적이고 단순한 비유라고?

웃기시네.

그러니 그대가 생각을 전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순하다 못해 이게 무슨 소리냐 싶은 것, 우리가 찾는 대답은 대부분 그 속에 있다. 그 대답을 거부하기 때문에 생각의 전환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뭔가 특별하고 복잡하며 세밀한 것이 있으리라 너무나 굳게 믿기 때문에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답은 매우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 답을 실천하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지만 답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많은 사람들은 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답을 구현하는 과정, 즉 복잡한 지식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 접근한다. 그런 것을 통해 멋진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한다. 결과는? 그런 식의 시도는 100이면 100 실패한다. 기껏해야 '좀 괜찮네' 정도의 소리만 듣는다.

어쩌면 나는 불필요한 글을 적고 있는 지 모른다.

단순한 대답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글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저 그런 한담으로 들릴 것이다. 반면 단순한 답을 인정하고 실천 방법을 찾는 사람에겐 이미 경험한 것을 반복 기술하는 것 이상은 아닐 것이다. 그럼 이 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멋진 웹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가슴 뛰는 느낌을 일년 동안 간직할 수 있으면 그게 정답이다"

멋진 웹 서비스란 아주 단순한 감정에서 출발한다. 그걸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 잠이 오지 않는 그런 것. 내가 그걸 만들면 수천만 명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것. 내가 만들지 않으면 그 누구도 만들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것. 비전이 뭘까, 수익 모델이 뭘까, 이걸 하면 내게 어떤 이득이 돌아 오나 고민조차 되지 않는 그런 것. 그런 것이 있고, 그런 것이 일년 후에도 여전히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면 어쩌면 그게 바로 당신이 찾고 있는 '멋진 웹 서비스'인지 모른다.

그런 경험을 해 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멋진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당신이 확고부동한 몽상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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