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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Next navigation

오래 전에 글의 다음 목록을 보여주는 'next navigation'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웹 사이트에서 어떤 식으로 글의 다음 목록을 표현하는 게 맞냐는 토론이었다. 이 토론은 블로그 시스템에 대한 토론으로 인해 다시 부각되었다. 글의 다음 목록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누적된 목록의 다음
- 과거 시간으로서 다음

즉, 다음 목록은 누적된 목록에서 'previous-next'로 구분될 수 있지만 시간 개념으로 볼 때는 'past-now-next'로 구분될 수 있다. 블로그의 경우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가 현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와 달리 블로그는 시간성이 매우 강조되기 때문에 당시에 이런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실제 다음 목록의 네비게이션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한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발행되는 서적(book)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으며 오른쪽 페이지가 왼쪽 페이지를 덮음으로써 다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pervious-next'가 가장 보편적인 next navigation의 형태다. 이런 류의 고민을 하는 건 자유지만 그렇다고 결론이 바뀌는 건 아니다. 고민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는 그런 고민의 과정에서 "사람들이 익숙한 것의 원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별 생각없이 웹 사이트에서 왼쪽에 테이블을 놓고 왼쪽에 로그인 박스를 두고 Z 형으로 사람들이 웹 페이지를 읽는다고 외운 사람과 그런 행동 패턴이 생긴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준 차이가 발생한다.

나는 친한 사람들 특히 후배들에게 항상 사물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해설서나 해석에 몰입하지 말고 원론과 개론을 충분히 학습하고 공부하라고 말한다. 책으로 치자면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지 말고 경제학 원론을 읽으라고 말한다. 시간은 충분하니 지금 나이가 많다고, 업무가 많다고 투덜대지 말고 꾸준하게 원론과 개론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물론 대학 때 이런 책을 봤다면 지금 다시 볼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대학 시절 책으로만 익혔던 것이 지금 현실이 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니 필요한 것은 다시 원론과 이론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것 중 기억나는 것을 떠 올려 현실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의 힘(thinking power)을 얻게 될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산이 될 것이다.

자기 삶의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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