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휴대전화 2달러 50개 페이백, 할렐루야 사기 사건




지난 5월 정부의 휴대전화 보상금 제한 조치가 발표된 후 페이백(휴대전화를 정상가에 구매 후 나중에 보상금 형식으로 약속한 현금을 돌려 주는 것)이라는 형식의 할인 판매가 성행한 적 있었다. 여러 형태의 페이백 중 "2달러 50장 페이백"을 선언한 업체가 있었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 업체를 통해 휴대전화를 구입했다. 비공식적 페이백이기 때문에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없어서 이런 식의 암구어와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팥빵 20개"라고 하면 "20만원"을 의미하는 식이었다. 휴대전화 구매자들은 "2달러"를 "1만원"으로 페이백으로 인식하고 구매했다. 

 

그 와중에 과거 유사한 사기 사건인 '거성 사건'의 예를 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는데 어제 마침내 그 페이백이 사기임이 드러났다. 업체는 실제 2달러 지페 50장을 구매자에게 페이백으로 보내온 것이다. 즉 50만원을 페이백으로 받을 줄 알았던 구매자들은 실제로 환전했을 때 약 10만원 정도를 페이백으로 받은 셈이다. 당시 페이백을 받은 다른 업체들이 40만원 가량을 페이백을 해 준데 비해 30만원 정도를 손해본 셈이다. 

 

 

 



 

 그러나 이 판매업체가 약속한 것은 "2달러 50장"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판매업체는 "2달러가 1만원이 맞냐?"는 사용자의 질문에 "할렐루야!"라고 대답하여 법률적 책임 공방 소지를 없앴다. 또한 약속했던 2달러 50장을 페이백으로 지불했기 때문에 구매자가 계약 사항을 위반하거나 철회할 경우 오히려 구매자에게 법률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일부 사용자의 우려처럼 꼼수를 통해 지원금을 페이백하려는 구매자의 심리를 악용한 사기 사건이라 할 것이다. 

 

현재 상황을 풍자한 카툰도 나오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사용자들이 과도한 할인과 페이백에 현혹되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번 사건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2달러가 미국 달러라는 표현이 없어서 짐바브웨 달러를 보냈을 수도 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실소를 터뜨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무의미할 정도로 화폐 경제가 무너진 짐바브웨에서 계란 3개를 사기 위해 1천억 짐바브웨 달러가 필요했다고 한다.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ICT와 정치  (0) 2014.07.03
흔한 회의실 모습  (0) 2014.07.02
슈퍼 을이 된 삼성 SDS  (0) 2014.07.02
SNS 중독  (2) 2014.07.01
우리가 바꿔야 할 몇 가지 믿음  (0) 201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