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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SNS 중독



얼마전 동네 커피숍에 갔는데 젊은 연인이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저럴꺼면 그냥 페이스북으로 안부를 묻는 게 낫지 왜 직접 만나나 싶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연애라는 게 한 공간에 두 사람이 동시에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닌가. 어쩌면 저 연인은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이 주는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지금 만난 건지 모른다. 



그리고 이 카툰이 말하는 중독에 대해...


한 때 어떤 서비스 중독에 대해 그 서비스의 제공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게임을 너무 오래 사용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매시간 게임 내부 채팅창에 플레이 시간이 고지되도록 한다거나 포르노 동영상을 검색하는 아이들을 위해 본인 인증 제도를 검색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공급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제어 시스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중독이 발생하는 대부분 이유는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과 주위 환경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공급자에 대한 제어와 제한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있긴하지만 매우 지엽적이며 사용자 자신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중독의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다.


위 카툰도 그러하다. 남성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여성은 SNS에 올라온 소식만 이야기하고 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SNS 서비스 공급자가 해 줄 일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