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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슈퍼 을이 된 삼성 SDS

삼성SDS “금융사업 미련 없어”


2014.06.29  (일) 13:59:10

문혜정 기자 (mika@kbanker.co.kr)


지난 3월 기업은행은 계획했던 10월 오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주사업자인 삼성SDS에 책임을 물었다. 기업은행 측은 삼성SDS 사장이 직접 방문해 경과 보고를 하길 요청했지만 삼성SDS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응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인건비를 모두 정산하고 프로젝트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사업이 연기될 경우 그 기간만큼 인력이 추가돼야 하는데 삼성SDS 입장에서는 인력과 시간을 추가하기 보다는 양사의 과실을 따져 정산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기업은행은 결국  PM교체라는 결정을 내리고 상황을 무마했으며 현재 삼성SDS에서 새로 투입된 PM의 지휘 하에 지난 28일 차세대 시스템을 시범 오픈하고 테스트 운영중이다.


240억원대의 산업은행 차세대 인터넷뱅킹 사업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오픈한 케이스다.


산업은행 역시 지난해 사업 오픈을 앞두고 추가적인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삼성SDS 측에 오픈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삼성SDS는 산업은행 측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하자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결국 산업은행은 삼섬SDS와 여러번의 협상 끝에 지난해 11월 차세대 e뱅킹을 오픈했다.


국민은행은  70억원대의 일반사무관리시스템(사무스타) 사업을 오픈도 하지 못하고 잠점 연기중이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문제점이 여러가지 드러나며 예정일에 맞춰 오픈이 어렵다고 판단, 삼성SDS는 6개월 연기안을 가져왔지만 국민은행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1년 이상 오픈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국민은행 측은 " 1년 이상 일정이 연기될 경우 추가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커지게 된다"며 "삼성SDS에서 원하는 비용과 우리가 줄 수 있는 비용이 맞지 않아 양사의 합의 하에 삼성SDS가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http://m.kbanker.co.kr/articleView.html?idxno=45328)


IT 업계에서 갑 중 갑인 삼성 SDS를 옹호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러나 원청업체인 금융권이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말도 안되는 계약 조건을 걸고 그 계약 조건 하에서 을인 삼성 SDS와 같은 하청 기업은 병, 정과 같은 재하청 구조에서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고혈을 짜내는 악순환이 반복된 게 현실이다. 그 과정에서 원청업체는 ICT 조직과 개발 능력 자체를 잃게 되었고 결국 현재와 같은 일이 터지는 것이다. 삼성 SDS가 프로젝트를 중단하면 비록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더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자체 개발을 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금융권의 ICT 개발 역량은 말만 갑이지 실제 삼성 SDS의 손아귀에 목줄을 내 준 꼴이다.


한편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것은 금융사가 삼성 SDS와 계약을 어떤 식으로 했길래 수백억원이 투입된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지경임에도 계약 파기가 성사된 것이다. 그동안 소요된 시간과 각종 경비에 대한 배상 뿐만 아니라 개발 지연으로 인해 발생한 책임을 삼성 SDS에 물을 경우 막대한 금액이 걸린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는데 신문 기사 상으로는 그런 일까지 가지 않은 것 같다. 금융사든 삼성 SDS 든 둘 중 하나가 매우 영악하게 계약 파기 조건을 만들었든가 매우 멍청하게 계약을 한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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