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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TV 맞고 앱

다음TV의 앱 중 맞고 앱이 있다.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실제 사용자와 1:1 맞고는 아니다. 하긴 지금 상태라면 1:1 상대를 만나는 게 아니라 다음TV를 구입한 소수의 사람들과 동호회를 꾸려도 될 분위기니. 게임을 설치하고 나면 레벨 별로 컴퓨터와 게임을 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야 기존 맞고와 그릴 다를 바 없고 편리해봐야 그리 편리할 것도 없다. 다만, 거실 소파에 누워서 커다란 텔레비전 화면으로 맞고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심지어 소파에 말린 미역처럼 늘어진 상태에서 리모콘으로 손가락만 까닥 거리며 패를 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허리를 세우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게으름에서 진일보한 궁극의 자세라 할 수 있다. 게임을 하다 오링을 당해도 계속 게임을 할 수 있으니 이것은 중독성이 좀 덜하지만 뭐 관계 없다. 

그런데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 있다. 게임 앱을 클릭하고 실행하는데 1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이다. 처음엔 뭐가 잘못된 줄 알고 리모콘을 여기저기 클릭해 보기도 했고 셋톱 박스를 껐다 켜기도 했다. 아니었다. 그냥 로딩하는데 오래 걸릴 뿐이다. 1분 정도.


게임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 사실 정교함과 전혀 관계없다는 걸 해 보면 알게 된다 -  게임을 로딩하는데 1분이라니... MMORPG도 이 정도는 걸리지 않는다. 문제가 뭘까? 다음TV가 후져서? 게임 아키텍처가 병맛이라서? 내 알 바 아니고, 무슨 게임이든 로딩하는데 1분이 걸린다면 정말 게임이 중독성이 있더라도 할 사람 별로 없을 것 같다.

이런 로딩이 느린 게임은 참 보기 드문데... 기록용으로 설치해 둘까 싶었지만 짜증나서 삭제했다.


아 맞다. 다음TV에서 설치된 앱을 삭제하려면 앱 위에서 플레이 버튼을 한참 누르고 있으면 삭제하겠느냐는 컨텍스트 박스가 뜬다. 근데 왜 이런 걸 내가 스스로 알아내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