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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Insight

미디어오늘의 투쟁 저널리즘



개인적으로 <미디어오늘>이라는 뉴스 사이트와 관련이 좀 있습니다. 오래 전 무료 컨설팅을 몇 번 했고 망할 것 같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이트를 살릴 것인가 조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말 그대로 미디어를 견제하는 미디어입니다. 예전에는 가치 중립적으로 미디어를 평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미디어들이 조중동을 중심으로 꼴통 정렬을 하기 시작하자 <미디어오늘>도 더 이상 중립적 자세를 취하지 않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닷컴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보면 조중동을 비롯한 생양아치와 같은 기사를 쏟아내는 미디어에 대항하여 <미디어오늘>은 분명한 대립 전선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미디어오늘>이 늘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꽤 오랫동안 <미디어오늘>은 가치 중립적인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뉴스나, 한**신문, 프**안과 같은 태도와 달리 미디어를 견제하는 미디어로서 역할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한계를 넘어섰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몇 주간 <미디어오늘>의 태도는 견제자로서 역할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바꾼 것 같습니다. 다른 소위 진보적 미디어와 다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내 편이 잘못한 걸 인정하지만 분명히 "저 쉐키들이 먼저 잘못한 걸 걸고 넘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소위 진보적 매체의 주장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적대 세력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뭐라 말하든 거르지 않고 출판하게 하니까요.

<미디어오늘>은 어떤 의미에서 이번 총선에서 막말을 거듭하고 있는 조중동과 그 추종 세력 모두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짐하고 일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각종 포털의 메인을 보면 그들의 싸움이 어떤 의미를 갖는 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싸움은 나꼼수나 정치인의 언론 대상 싸움과 좀 다릅니다.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디어로서 기본 관점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잘 하려는 사람들 좀 밀어 줘야 합니다. 

총선 끝나고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미디어의 개쥣을 견제하는 미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오늘>과 같은 미디어가 더 많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