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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블로그 글쓰기 BEP

BEP : Break Even Point, 손익분기점


블로그에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지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여전히 결론은 막연하다. 오늘 화장실에 문득 어떤 주제가 떠올랐다. 글을 쓰려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따져 보기로 했다. 


- 이 주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 정리하기 : 대충 드문드문 생각하는 것이니 정확히 투입된 노력을 알 수 없지만 최소한 3시간 가량 계속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을 했다.

- 이 주제와 관련한 검색하기 : 1시간 30분 가량. 뉴스와 블로그 글, 관련 사이트 DB 등을 검색

- 검색된 주제에 대한 글 읽기 : 1시간 가량. 속독을 하고 필요한 글을 복사

- 내가 쓰려는 글과 유사한 글이 있는지 확인하기 : 20분 가량. 다행히 유사한 글은 있지만 내가 쓰려는 글과 차이가 있고 가장 최근에 유사한 주제로 쓴 글이 2006년이라 써도 무방함.

- 쓸만한 가치가 있는가? : 이 글을 썼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인가? 검색에 노출될 것인가? 혹은 댓글이 달려서 내가 고민할만한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줄 것인가? 알 수 없다.


3 시간을 투자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검색하고 확인하고 노력했지만 결론은 안 쓰는 게 낫겠다는 것이었다. 블로그 글쓰기를 끈질기게 하는 건 힘들다. 그저 자기 생활을 나열하고 관계를 유지시키는 목적으로 주절 거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혹은 글을 쓰는 대가를 받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어렵지 않다.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무런 대가없이 오직 자신의 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은 BEP를 측정 불가능한 수준으로 만든다. 기껏해야 자아성찰이라는 고결하지만 애매한 목적 달성은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은 쓰고자하는 주제를 쓰지 못했기에 이런 식으로 다른 글이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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