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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 Reivew

Wish&Wish.com 리뷰

** Service reivew는 특정 웹 서비스, 특히 최근에 생긴 웹 서비스를 사용하고 느낀 점을 적는 카테고리입니다. 해당 서비스의 개발자 혹은 관계자에게 공격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를 바라기 보다는 적극적인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애정어린 발언이 적더라도 언급한 웹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소소한 고민을 남기기 위한 카테고리니 이해 바랍니다.


총평

"wishnwish.com은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wish list 저장 기능을 제공하는 웹 서비스다. 아이디어는 즐겁다. '지름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미있는 툴이다. 그러나 아직 완결성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는 시작했지만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아이디어 자체가 서비스


wish&wish는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이트를 방문해서 회원 가입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어떤 콘셉트인 지 곧장 알 수 있었다. 북마클릿을 이용하여 자신이 방문한 웹 사이트 혹은 쇼핑몰의 상품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저장한 상품 정보는 wish&wish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사용자가 저장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친구로 등록한 사용자의 wish list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wish&wish 서비스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알기 쉬웠고 지향하는 바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서비스를 리뷰하기 위해 스크린 샷을 저장하다 '왜 내가 이 스크린 샷을 저장해야하지?' 의문을 가질 정도로 설명이 필요없는 사이트였다. 아디이어가 곧장 서비스로 구현된 매우 직관적인 서비스였다. 그래서 곧장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그냥 재미있다는 정도.



대체 가능한 서비스의 문제

wish&wish에 대한 어떤 소갯글을 보고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에 나는 이런 기대를 했었다,

"지름신에 빠진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걸 해결해 줄 도구일까?"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도구일까?"
"각종 쇼핑몰에 있는 wish list를 긁어와서 한 곳에서 보여주는 도구일까?"

결론은 셋 다 만족시키질 못했다. 여러 웹 사이트의 상품 정보를 북마크 하는 것이었다. 또는 친구로 등록한 사용자의 상품 정보를 공유하거나 코멘트를 달면서 상품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정도라면 굳이 따로 서비스가 존재할 필요가 있나 싶다. 별로 편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정 상품에 대한 비교 평가나 사용자 평가가 교류할 수 있는 기능도 없는 것 같다. wish&wish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과 브라우저의 북마크에 여러 상품을 등록해 놓고 비교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기존에 존재하는 웹 북마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지 알기 힘들었다.



wish&wish가 온라인 북마크 이상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은 보인다. 그러나 현재 구현된 서비스는 특정 웹 페이지에서 상품 정보에 해당하는 이미지와 메타 정보를 찾는 것 정도다. 사용자는 나머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거기에 특성화된 것이 없다. 오히려 해당 페이지의 상품 정보의 일부만 가져와서 보여 줄 뿐이다. 단순히 웹 페이지를 북마크 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 없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능은 검색 봇(search bot)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wish&wish 사용자들이 수집한 목록을 리스트 업해도 새로운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비록 SNS의 API를 이용한 링크들이 보이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나도 그 상품을 wish list에 넣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만약 그런 행동 - 동일한 상품을 wish list에 넣었다는 행동 자체의 가치 - 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어떤 장치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그런 것은 wish&wish 사이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전략적 접근

wish&wish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서비스의 현재 완성도 보다는 접근 방향의 타당함 때문이다. 최근의 유행하는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social curation"이다. 정보 과잉 상태에서 그걸 걸러서 적절한 답에 빠르게 접근하는 "curation"은 주목 받는 키워드 중 하나다. wish&wish는 "각 쇼핑몰에 흩어진 내 위시 리스트를 깔끔한 카탈로그로"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다. 이 말이 그대로 이뤄진다면 다음 단계 즉 내가 왜 그 상품을 담았는 지 이야기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문제는 첫 단계부터 삐그덕한다는 것이다. wish&wish를 이용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노력 - 쇼핑몰에서 wish list를 다시 담는 것 - 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나는 이 웹 서비스가 기존 쇼핑몰에 있던 wish list를 모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지금부터 여러 쇼핑몰을 다니며 따로 따로 wish list를 담지 말고 한 군데 모을 수 있다고 치자. 그럼 어떤 대가가 돌아오나? 그것에 대한 설명이 없다. 노력하면 돌아오는 대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말이다.



wish&wish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스토리텔링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웹 서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해하고 북마클릿을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다. 상품 정보를 담는 것도 조그마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그런데 그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없다. 웹 서비스를 즐길 게임이 없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전략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듯 하다.

이 웹 서비스를 사용하며 사용자의 평가를 넣을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다.

- 트래픽 상위 10개 쇼핑몰의 wish list를 긁어 와서 자동 리스트를 구성하는 방법
- 상품을 북마클릿할 때 사용자의 dream을 정량화하는 방법 (곧 구매/할인 시 구매/선물/보고 구매/구매자 평가 요청 등)
- 상품에 대한 구매 평가 (속지 말 것 /싸지만 낮은 품질/비싸지만 좋은 품질/부품 품절)


또한 북마클릿한 상품을 리스트로 보여줄 때 '카탈로그로 보여준다'는 콘셉트에 맞춰 또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다,

- my wish list에 등록된 여러 개의 상품을 1page로 정리해서 보여줄 수 있는 기능 : 상품제목/이미지/가격/상품설명 등을 list 형태가 아닌 하나의 출력 가능한 페이지(전단지처럼)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


짧은 결론

wish&wish에 대한 불만족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 중인 웹 서비스라 현재 판단은 단지 현황에 대한 평가일 뿐이다. 이 웹 서비스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할 지 알 수 없으며 좀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서비스 콘셉트의 가능성에 비해 서비스 현황은 미흡한 상태고 예전에 많이 써 먹던 beta 딱지를 붙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고 전략적인 접근이 많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다. 기대할만한 점은 국내 쇼핑몰 서비스의 경우 너무 많은 상품이 다양한 도메인(웹 사이트)에 퍼져 있는 상태라 정작 상품 구매의 시점에 믿을만한 조언을 구할 곳이 힘들다. wish&wish가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구매 리스트를 수집할 경우 그런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현재의 한계보다 이 사이트를 주목하는 이유다.


웹 서비스 정보

URL : http://www.wishnwish.com
Twitter :
Producer : Unknown
Summary : 쇼핑몰 메타 데이터 수집 및 소셜 커뮤니티


* 참조 : http://www.bloter.net/archives/84876?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