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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2009년 5월 6일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며칠 고민하다 결국 이런 식이 되어 버렸다, 날짜라니... 거의 6개월 만에 글을 다시 쓰는데 뭔가 그럴싸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 가장 안 그럴싸한 것이 제목이 되어 버렸다. 그럴싸한 삶에 대한 욕망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작년 6월이었을텐데 그 때 내게 작지만 정말 작지 않은 사건이 벌어졌다. 그 사건 이후 마음이 너무 아파 끙끙 앓았는데 알고 보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였다. 결국 9월 말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이후 몇 개월을 병원과 집을 오갔다. 정말 힘들었다. 뭔가 멋진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저 힘들 뿐이었다. 가끔 몸이 괜찮아지면 벽에 머리를 쿵쿵 찧으며 혼잣말을 했다,

"젠장... 젠장... 젠장..."

나는 세상에 누군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그렇게 아픈 것이라 가끔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아파보니 그런 전부 헛소리였다. 내가 아픈 이유는 내가 스스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병실에 누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 말고 이유가 없었다. 서른 여덟이 되어 비로소 인생에서 가장 고통을 주는 요소가 자신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신다.

진심으로.,. 솔직히... 마음을 열고... 이 따위 허위에 가득찬 표현을 버리고 이야기하건데 내가 아파보니 인생은 가볍더라. 아프면 먼저 자신이 떠 오르더라. 평생을 나를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도 가족도 떠오르지 않더라, 그저 나 하나에 대한 생각 뿐이더라. 그래서 너무 슬펐다. 나는 안 그럴 줄 알았거든.


컴퓨터 모니터를 손으로 쓸어 닦았다, 먼지가 한 가득이다. 쓸데없는 내 마음처럼.



그냥 묻고 싶은 건데... 우리가 어느 날 문득 떠나 버리면, 누가 우릴 추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