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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엠파스 포털 플랫폼 전략

SK컴즈(SK communications)는 오는 12월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늦게 포털 엠파스를 네이트닷과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약간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사가 나왔다.









기사의 내용은 SK컴즈의 공식 발표라기 보다는 내부 인사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것 같다. 기사 내용 중 관계자의 입을 빌어 "미국 법인 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지켜보면 알 일이지만 그리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SK컴즈가 게임 개발을 위해 2006년에 설립한 SK imedia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사건이다. 북미 지사 철수와 SK imedia의 자회사 편입 등은 SK텔레콤 혹은 SK 그룹으로부터 SK컴즈의 재정 운영에 대한 압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몇 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구성된 SK imedia의 자회사 편입은 게임의 자체 개발을 포기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SK imedia의 게임 스튜디오는 유지되며 향후 엠파스 게임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게임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게임 자체 개발이라는 경영상 부담을 없애 버리려는 시도가 아닐까 한다. 아마도 일부 게임 개발자는 싸이월드의 "3D 미니라이프" 개발팀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게임 스튜디오는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 거시적으로 볼 때 SK 그룹의 시나리오 경영에 따르면 긴축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선 기사는 최근 SK컴즈의 경영진과 조직 구조 개편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 이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SK컴즈의 플랫폼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오랜 시간 거듭되던 '유무선 통합 플랫픔'이라는 주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로 SK컴즈의 사업 방향이 급선회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플랫폼 전략 또한 SK브로드밴드의 그것에 큰 영향을 받을 듯 하다.

SK컴즈의 전략은 과거에 비해 좀 더 SK 그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가 되어 가는 듯 하다. 특히 플랫폼 전략에서 SK브로드밴드의 영향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IPTV와 같은 신규 사업 부문에 대하여 SK컴즈의 콘텐츠 특성화 과제가 제시될 듯 하다. 어쩌면 "IPTV로 보는 싸이월드 사진첩" 서비스가 이미 기획되고 있을 지 모른다.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의 통합 전략은 해당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지 않는데 최근 엠파스는 네이트닷컴과 중첩되는 몇몇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실제로 엠파스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많은 네이트닷컴 서비스를 볼 수 있는데 엠파스의 사용자 충성도가 예상외로 낮다고 판단할 경우 1~2개월의 시간을 두고 엠파스 브랜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엠파스 인수 합병 후 기존 엠파스 경영진 대부분이 SK컴즈에서 '제거'된 상황이라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시기의 문제와 조직 관리의 문제가 계속 대두되었는데 최근 조직 개편으로 이 결정 - 엠파스 브랜드 포기 -에 좀 더 힘을 받을 환경이 되었다.


SK컴즈의 포털 플랫폼 전략은 과거에 비해 좀 더 SK 그룹 전략의 하위 범주로써 역할이 강화될 것이며 따라서 웹 서비스로써 포털의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독립적인 웹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전망에 따르면 포털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반드시 불행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트, 엠파스의 서비스가 SK텔레콤 모바일이나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또 다른 형태로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IPTV를 통해 네이트온의 무료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지도 모르니 이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지 모른다.


다만, SK컴즈가 경쟁자인 네이버, 다음, 야후에 비해 웹 서비스의 독립성과 창조성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은 부정하기 힘들다. 망사업자인 SK텔레콤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더욱 요구할 것이며 SK브로드밴드 또한 신규 사업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인터페이스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컴즈는 SK 그룹에서 핵심 사업은 아니니 그에 응당한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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