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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주식시장의 위기

500년 전에 주식에 투자한 한 사람이 바닥을 치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 할 지 만약 판다면 그 자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 지 물었다. 주식을 쥐뿔도 모르는 내게 왜 그런 질문을 했는 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금을 사"

내 생각은 지금도 같다. 만약 금값도 떨어진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현물에 투자하라고. 코스피가 세 자리 숫자가 되었고 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조금 있으면 중소기업 도산과 부동산 하락이 연타로 온다고 한다지만 그래도 사람은 항상 먹고 살아야 한다. 금 본위 경제에서 그 먹고 사는 것의 가장 기본 측정치가 금의 가치니 금에 투자하라고 했다. 금의 가치마저 떨어지면 이제 남은 것은 먹고 사는 원료에 대한 투자뿐.

오늘 나는 어처구니없다는 대답을 들은 이야기를 하나 했는데 "원두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커피 안 먹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왜 거기에 투자하냐고 묻길래 "세상 망하려면 아직 멀었으니 속상한 사람들이 마실 게 커피 밖에 더 있냐"고 대답했다.

얼마 전에 블로그에 쓴 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읽은 사람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경기가 장기적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 웹 서비스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 저급하게 표현하자면 "내일 나라가 망해도 오늘 우리는 섹스를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장기적 불황의 시기가 온다고 모두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경험 - IMF 외환 사태 -을 경험한 한국민들은 "위기는 기회"라고 읆조린다. 누구는 말만 하고 누구는 기회를 잡는다.

싸이월드가 뜬 배경이 단순히 SNS에 대한 사회적 욕구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 때문이었을까? 그 배경에는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던 한국민의 사회적, 국가적, 문화적 정서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있다. 특별한 비용없이 자신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고, 추억의 기록과 동시에 현재와 과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였다. 경제적 압박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 인터넷 접속 비용이나 도토리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비용에 비하면 비하면 지극히 낮은 비용이었다 -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새로운 불황의 시기, 장기적 고통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더욱 크고 큰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못 믿겠으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