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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택시 요금 남은 100원은 그냥...

국내 거주 일본인 여성이 쓰는 한 블로그가 있는데 꽤 유명하다. 일단 여자고, 젊고... 한글로 블로그를 쓰고 있으니까! 이 블로그는 가끔 논란이 되는 글이 올라오곤 하는데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는 자주 이 글을 pick 해 준다.








오늘도 하나의 문제성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기본 요금으로 택시를 타고 내릴 때 100원을 주지 않는 택시 기사에 대한 문제 제기다. 블로거뉴스 베스트 기사에 올라가 있고 - 가끔 이런 기사가 왜 베스트에 올라가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미디어다음 편집진이 찌라시 모드가 좀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 해당 글에는 찬성과 반대와 회색분자들의 댓글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난 이 글을 읽자마자 딱 한 가지 '구호'가 생각났다. 부산 사직 야구장에 가 본 사람이면 다 아는 그 구호...


"아 주라!"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lovegiants/23435>


** "아 주라!"의 유래

부산 사투리로써 표준어로 "아이에게 주렴"이라는 의미다. 야구장에서 파울 볼이 날아 들 때 만약 그걸 어른이 받았다면 관중들은 그 볼을 근처 아이에게 주라고 구호를 연호한다.

"아 주라!", "아 주라!", "아 주라!"

최근 KBS의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사직 구장을 방문한 적 있는데 이들이 핏자를 선물로 받게 되자 주변 관중들이 모두 "아 주라!"를 연호한다. 이 때 공식적으로 공중파를 통해 이 구호가 국민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니까 내 말은... 100원은 그냥... "아 주라!"


** 대범한 사람

택시를 탈 때 나는 대범하게도 1,900원 기본 요금에서 1백원 남으면 그냥 내리고, 2,800원 나오면 그냥 내리고, 12,700원 나오면 그냥 내린다. 물론 택시 기사가 주면 받지만 보통은 안 주면 그냥 내린다. 내가 팁 문화가 활성화된 외국에서 살다 와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그 분들도 힘들게 영업하는데 몇 백원으로 기분 좋으면 나도 좋고 그 기사 분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내 경험에 의할 때 이렇게 잔돈을 가지시라고 그냥 내리면 10명 중 10명이 "즐거운 하루 되세요" 라든가 "감사합니다"라고 꼭 인사를 했다. 내 기억으로 100원짜리 몇 개로 그런 인사를 받는 경우는 길거리 거지에게 동전을 던져 줄 때 뿐이었다. 기사분들에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100원 짜리 이야기 따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상 대범한 인간, 그래서 가난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 합리적인 인간

100원을 받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1,900원의 기본 요금은 거리와 속도에 비례하는데 그 요금을 다 활용하지 못해도 무조건 내야 하는 요금이다. 따라서 기본 요금에서 택시 승차자(소비자)는 가급적 늦게 내리는 게 유리하다. 그 이후에도 가급적 빨리 내리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면 택시 요금은 선불 개념이기 때문이다. 기본 요금 이후 만약 100원이 증가한다면 다음 번 요금이 증가할 때까지 선불을 내고 그만큼 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택시에서 내리기 직전에 100원이 증가했다면 그만큼 더 이동하거나 택시를 타고 있을 권리가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다. 고로 100원을 주지 않으면 그만큼 더 앉아 있으면 될 일이다. 간단한 메이크업을 하거나 전화 한 통화 짧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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