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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최적의 블로그 디자인은?

요즘은 이런 주제의 글이 별로 없는데 몇 년 전에는 이런 글이 매우 많았다, "블로그에 가장 적절한 글쓰기 넓이는?"








무슨 말이냐면,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때 한 줄에 몇 글자가 들어 가는 게 방문자가 읽기에 가장 편하냐는 질문이다.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블로그의 본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항목을 어떻게 지정하는 게 방문자들이 가장 편하게 읽는 디자인이 될까?라는 것이다.

- 한 줄의 넓이는?
- 글꼴의 크기는?
- 글꼴의 종류는?
- 글자간 간격은?
- 줄간 간격은?
- 문단의 최대 길이는?

이건 사실 웹 디자인 그러니까 User interface design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조판 디자인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작성한 글과 이미지가 어떻게 출력(publish)되는 게 방문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보일까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정답은 없다"는 것이 답이다. 왜냐면 블로그가 무슨 표준화된 문서 양식이 필요한 논문 양식도 아니고 해당 블로그 혹은 글이 표현하고자하는 내용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답이기 때문이다. 가독성이 어쩌구, 접근성이 어쩌구, 표준이 어쩌구, 콘텐츠와 디자인이 구분된 포맷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도 한 마디 앞에 무릎을 끓고 만다,

"내 블로그 내 좋을대로 하겠다는데 니가 뭐?"

맞다. 이게 요즘의 대세다. 내 블로그 내가 보기 좋게 만들겠다는데 가독성이고 뭐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자신만의 이유 때문에 방문자가 불편해하는 디자인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당신 바보인가? 당신 블로그는 읽기에 너무 불편해!"라고 비난할 수 없다.


특별한 이유

어떤 블로그는 배경색이 검은 색에 글은 연한 회색으로 쓰고 있다. 이 블로그의 글을 내 컴퓨터 모니터로 보기엔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Ctrl 키와 A 키를 동시에 눌러 콘텐츠를 모두 선택하고 본다. 이렇게 되면 콘텐츠가 반전되어 보기에 좀 편하다. 나는 이 블로거에게 "당신의 블로그가 내가 보기에 아주 힘들고 이건 나만 느끼는 게 아니니까 배경색과 글자 색 좀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 블로거는 아마도 자기 컴퓨터의 밝기를 최소로 하고 대비를 최대로 하여 컴퓨팅을 하고 있을 지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자신의 블로그는 아주 보기 좋고 매번 글을 쓸 때도 편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와서 불편하다는 걸 알고 있더라도 그저 자신이 편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 블로거의 잘못일까?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취향이고 그 블로그를 방문한 나는 그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또 다른 어떤 블로그는 글자 크기가 14 point 쯤 된다. 웹 브라우저의 글자 크기 옵션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글꼴 태그에서 모든 본문의 글자 크기를 H2 정도로 지정한 것 같다. 한 줄에 한 20자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한 번 글을 쓰면 어찌나 길게 쓰는지 이미지까지 들어 간 포스트면 한 5초 간격으로 페이지를 내려야 한다. 페이지를 내리는 게 서른 번이 넘는 경우가 흔하다. 그 블로그에 들어가면 오른쪽 스크롤 바가 순식간에 줄어 들어 나중엔 코딱지만하게 변하는 게 흔하다. 그래서 그 블로그에 가면 마우스로 스크롤바를 내리는 대신 page down 키를 눌러 글을 읽는다. 게다가 글꼴이 모두 '명조체'다. 어떨 때는 북조선 인민민주 공화국 출신의 블로거가 아닌가 생각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블로거에게 "당신 블로그의 글이 너무 커서 밑으로 내리느라 힘들어 죽겠고 글꼴도 촌스러우니 좀 바꾸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는 그 블로그를 방문하면 웹 브라우저의 옵션 중 "보기 > 크기 조정 > 작계"를 선택한다. 파이어폭스에서는 단축 키로 Ctrl 키와 - 키를 동시에 누르면 글꼴의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물론 그 블로그를 떠나 다른 블로그를 방문하면 다시 Ctrl 키와 + 키를 눌러 원래 글꼴 크기로 바꾼다. 그 블로거는 올해 60세가 넘은 분이다. 여전히 17인치 CRT 모니터를 쓰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 블로거가 글을 쓰기엔 14 point가 좋을 것이다. 24인치 모니터를 사 드리지 못하는 바에야 그 블로거의 글꼴 크기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할 바 없다.


이해심

방문자가 읽기 어려운 디자인으로 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그 중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블로거는 약시인 경우도 있고, 어떤 블로거는 색약이고, 어떤 블로거는 너무 작은 모니터를 갖고 있고, 어떤 블로거는 너무 큰 모니터를 갖고 있고, 어떤 블로거는 글꼴의 크기를 어떻게 조정하는 모르는 경우도 있고 - 정말 이런 블로거도 있다! -, 어떤 블로거는 "이런 게 정말 멋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블로거는 "내 스타일대로 살거야"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블로거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이렇게 저렇게 디자인을 바꾸기도 한다. 누가 누구를 비판할 수 있겠는가? 정답이 없는 블로그 디자인에 대해 "더 나은 다자인"에 대해 누가 조언할 수 있겠는가?

만약 블로그 디자인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 블로그를 만난다면 먼저 그 블로거의 사연을 들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당신의 편리함을 위해 블로거가 힘들어한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상황은 아니지 않는가?


최적의 블로그 디자인은?

여전히 최적의 블로그 디자인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콘텐츠를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질문을 끊이지 않는다. 수 많은 팁과 요령과 방법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쉬운 가이드라인은 이런 것이다,

- 포털의 뉴스 섹션을 참조하세요

현재 시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여 콘텐츠를 소비하는 포털의 뉴스 섹션의 글꼴과 한 줄의 넓이와 페이지 구성을 참조하면 좋을 듯 하다. 콘텐츠와 이미지를 적절히 배치하여 글을 쓰는 블로그라면 이 구성을 참조하는 게 좋다고 본다. 특별한 조판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구성을 경멸하여 정말 멋진 아이디어로 블로그 디자인을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창의력을 아직 얻지 못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매번 보는 포털 뉴스의 디자인을 참조해도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다.

아래는 네이버 뉴스 페이지다.

뉴스 페이지의 전체 넓이는 대략 950 px 정도이고, 본문의 넓이는 550 px 정도고 본문 글꼴 크기는 12px 정도된다. 이게 매일 수 백만 명이 읽고 있는 네이버 뉴스의 기본 구성이다. 줄 간격은 1줄 간격 정도? 한 줄에 들어가는 한글 글자 수는 30자~37자 정도 된다. 귀찮아서 페이지 소스 분석은 안했다. (누가 소스 분석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주세요) 틀렸을 것이다. 하지만 대략 이것이 네이버 뉴스에서 파악할 내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약 내가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블로그 디자인을 지향한다면 이런 포털 뉴스의 디자인 구성을 참조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