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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블로그에서 서로를 부르는 방법

이 글은 과거에 썼던 네티켓에 대한 글에 기초합니다. 아마 '인터넷에서 서로를 부르는 방법'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요즘 특히 블로그 사용자 간에 호칭 문제로 발생하는 사소하지만 일상적인 오해가 많아 제목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상대방을 부르는 방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항상 세 가지입니다.

1. 사회 통념상 바람직한 호칭을 사용합니다.
2. 상대방이 원하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3. 상황에 맞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 원칙을 모두 아우르는 절대적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원칙은 상대적이다."

다시 말해 오늘 알고 있는 원칙이 내일 바뀔 수 있고, 우리 동네에서 적용되는 원칙이 다른 동네에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웹이나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통하는 원칙이 다른 블로그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원칙은 없습니다. 절대적인 원칙이 없다는 말은 누구든 그 원칙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누구든 자신의 원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애매하지만 확실한 원칙을 기억한다면 '호칭에 대한 오늘의 원칙'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1. 처음 어떻게 부를 것인가?

만약 처음 만나는 블로거가 있다면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니다."

대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러분은 자신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야 합니다.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는 가에 따라 상대방의 대응이 달라집니다. 블로거(Blogger)는 직업이 아니라 블로그를 사용하는 보편적인 사람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자신을 소개할 때 블로거라고 소개하면 상대방은 스스로 생각하여 적절한 대답을 하기 마련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블로거 이전에 어떤 회사의 직원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블로거'라고 소개하면 대개의 상식적인 사람들은 자신 또한 블로거라고 소개하며 블로그 주소를 알려줄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먼저 "나는 ***회사의 ***직급의 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여러분은 이렇게 다시 물어봐야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저는 *** 블로그의 ***입니다"

처음 어떻게 서로를 부를 것인가에 대한 규정은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는 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2. 명함을 전달하거나 받은 후

내가 먼저 명함을 전달했거나 혹은 상대방의 명함을 받은 후엔 명함에 쓰여있는 호칭을 불러주는 게 좋습니다. 명함에 '~회사 대표'라고 쓰여 있음에도 '~님'이라고 부르는 건 상대방의 요구하는 호칭을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위치를 무시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셈이죠. 만약 상대방이 명함을 줬고 거기에 어떤 호칭이 있었다면 그것으로 부르십시오. 만약 상대방이 "아, 저는 ***님이라고 부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 그가 요구하는 것처럼 부르십시오.

그러나 상대방의 명함을 받은 후 상대방이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명함에 쓰인 호칭대로 부르십시오. 상대방이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면 왜 명함에 쓰인 호칭을 부르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불러달라고 명함에 적은 것인데 말입니다.


3. 이미 알고 있는 경우

상대방의 직업이나 직종, 혹은 직함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 그대로 부르십시오. 가끔 상대방이 회사의 부장인데 "~~님"과 같이 부르거나 상대방이 무슨 무슨 회사의 대표이사인데 굳이 "~~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의 의도가 아님을 알지만 주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사람의 직위와 역할을 모르겠지만 그 사람 주위 사람들은 그것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직위와 호칭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있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파악한 후 그 자리에 맞는 호칭을 사용하십시오.


4. 인터넷의 사소한 오해들

1) "~님"이라고 호칭하는 경우 상대방은 매우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님"은 평존어로써 상대방이 연세가 많거나 보편적으로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인 경우 고의적인 하례로 느꺼질 수 있습니다. 국어 사전에서 정의하는 것과 달리 "~님"의 경우 상대방에 대해 정확히 모르거나 일반적인 존칭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분명히 알 수 있는 사회적 직책이 있는 경우 "~님"이라고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고의적 하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2) "~씨"라고 호청하는 경우 대부분 아주 나쁜 의도로 이해됩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그렇습니다. 만약 상대방의 나이가 경력이나 지위를 모른다면 그냥 "~님"이라고 사용하십시오. 굳이 오프라인의 관례를 생각하여 "~씨"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한 번 싸워보자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어떤 블로그를 언급하며 "~씨"라고 써 보십시오.

3) 상대방이 불리고 싶은 호칭 그대로 사용하십시오. 상대방을 조롱하고 싶지 않다면 상대방이 불리고 싶은 호칭 특히 닉네임을 그대로 사용하십시오. 가끔 상대방이 스스로 부르는 닉네임이 아니라 자신 나름데로 닉네임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과 싸움을 해보고 싶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방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 때문에 쓸데없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또한 불필요한 싸움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아직 사회 일반이나 공교육 일반에서 온라인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하며 어떻게 불러야 하며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 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언젠가 교과서에도 이런 이야기가 실리겠지만 그 전에는 우리들끼리 서로를 위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런 교육을 주고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이 온라인 네티켓을 대표하지는 않습니다만 언젠가 만나게 될 온라인의 여러 상황에 대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네트워크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만 잊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든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제든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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