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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SKT 토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SK텔레콤의 토씨(www.tossi.com)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크로 블로그(혹은 한 줄 블로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IT업계는 이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관심의 중심에 SKT가 제공하는 토씨가 있다. 북미에서 트위터와 같은 선행 서비스가 있었고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미투데이나 플레이톡과 같은 유사 서비스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T가 무슨 생각으로 토씨를 런칭했을까 궁금해하는 것 같다. 더구나 대기업에서 현존 유사 서비스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또 하나의 me too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것 같다.

토씨는 사이트만 바라 본다면 그리 혁신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토씨 요금제와 같은 SKT 인프라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 외에 특별한 수익 모델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한편 대기업 서비스답게 웹 서비스의 혁신성 보다는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하는데 좀 더 집중하는 것도 아쉬운 모습이다. 특히 SKT가 최근 런칭한 3개 웹 사이트(토씨, 아이스박스, 티몰)의 회원 통합 가입 형태는 지극히 공급자적 발상이 아닌가 한다. 또한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운영상의 미숙함으로 인해 발생한 개인정보 노출 사건과 그에 대한 확실한 대처없이 상품권을 떼워 버린 행태는 과연 이 웹 사이트가 한국 사용자들에게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올 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아쉬운 것은 업계의 관심만큼 사용자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이지만 이건 따로 거론할 문제다.

토씨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SKT라는 대기업 때문이다. 두번째는 SMS의 시장성 때문이다. 첫번째 이유 때문에 마치 2003년도 SK컴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두번째 이유 때문에 플레이톡이나 미투데이에 비해 토씨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2000년 초반 업계 일각에서는 SMS(단문 서비스)가 쇠퇴하고 MMS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에서만 매일 5억 건 가량의 SMS가 유통되고 있다. 이런 예상은 아마도 토씨 서비스를 승인한 SKT 관계자들의 관점과 일치할 것 같다.

현 시점에서 토씨의 성공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토씨에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태도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웹 서비스를 잘 만들면 된다거나 콘텐츠만 좋으면 된다거나 기술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사업 작풍에 대해 우리 스스로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만든 서비스도 사용자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 존재하는지 알 지 못하는데 잘 만들면 무슨 소용일까?


토씨의 성공을 예측한다면 그것은 서비스의 혁신성 때문이기 보다는 다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그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웹 서비스에 대한 이상한 신화가 생겼다. 서비스가 재미있고 잘 만들면 누구든 와서 쓸 수 있다는 신화 말이다. 그렇지 않다. 수 많은 언론 매체에 노출되어야 하고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해당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토씨와 같은 경우 단지 웹 서비스의 우월성으로 이런 비용을 절감하고자 생각한다면 꽃이 피기도 전에 서리를 맞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토씨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하는 가에 토씨의 미래가 달려 있을 것이다. 만약 토씨에 대해 SKT가 '웹을 통해 알아서 잘 커봐라'는 식으로 취급한다면 그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현재 토씨는 웹 서비스로써 차별성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토씨 광고를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다면?'

그럼 토씨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면 토씨류의 서비스는 그 자체로 재미는 있음이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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