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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최고의 파워포인트?

SERI에서 <Best 벤치마크 7>이라며 뉴스레터를 보냈는데 그 1위가 "파워포인트를 예술의 경지로..."라는 것이었다. 1만명이 넘는 사람이 봤고 3천 6백회가넘게 다운로드된 이 파워포인트를 다운로드하여 봤다. 현대중공업의 한 부서에서 보고 자료로 작성한 파워포인트인데 제목이 낚시질이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파워포인트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문서를 보고

"정말 만드느라 개고생했겠다"

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저 많은 애니메이션과 화면 전환을 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했을까 싶다. 아마 자료 모으는 시간보다 화면 구성을 하고 애니메이션 설정하고 비주얼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을 것 같다. 자료는 이미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을 것이니까. 노력은 가상하다. 굉장히 지루할 수 있는 보고를 저런 비주얼을 통해 흥미를 읽지 않도록 만들며 보고 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라곤 "생산성을 재고하기 위해 우리가 이런 저런 노력을 했고 실제로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인데 그런 내용에 비해 비주얼이 과다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수고 많았다는 말과 함께 씁쓸했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 또한 이 문서를 "예술의 경지" 운운하며 올린 사람에겐 예술도 노가다라는 견해에만 동감하는 바임을 말하고 싶다.


* 그 예술 파워포인트 문서 다운로드 (자그마치 9MB)

SERI의 벤치마크 DB 게시판은 보면 알겠지만 100개 중 99개가 남이 쓴 것을 임의로 퍼와 올려 놓는 저작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개념이 없는 게시판이다. 하지만 업무에 유용한 것이 자주 올라와 그냥 모른 척하고 있다...만 시간 나면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물론 이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나는 SERI 사용자들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 참으로 딜레마다. 음... 언론사에 이 저작권 문제에 대해 투고해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