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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NHN 주가에 대한 잡담

지난 주에 가끔 연락하던 기자와 모 증권사 분석가(애널리스트)와 만남이 있었다. 오래 전에 인사나 해야지 않겠냐고 기자와 계속 이야기만 하다가 - 사실 그냥 립 서비스였지만 - 결국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는 사이라 한 동안 서먹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결국 주식 이야기가 나왔는데 NHN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상대방의 질문은 "NHN의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을 어떻게 바라 보는가?"였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좀 일반적이었는데 이랬다.

"검색 시장은 기술력의 문제로 규정할 수 없고 오히려 콘텐츠 비즈니스로 바라봐야 한다. 때문에 NHN이 첫눈을 인수한 후 그 인력을 일본에 상주시키며 시장 진입에 노력하는 것이 단 기간에 성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NHN USA와 NHN Japan의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과 성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검색 사업은 대박을 꿈꿀 것이 아니며 현지인들의 생활 변화에 동조하지만 반면 게임의 경우 그야말로 대박의 신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긴 이야기를 했지만 내 이야기의 요약은 위와 같은 것이었다. 그 이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특히 NHN의 주가가 왜 등락을 거듭하느냐에 대해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NHN의 주가 총액이 8조원에 달하는데 그와 비슷한 신세계와 같은 기업(주가 총액이 10조원 가량)의 경우와 비교할 때 NHN의 매출이 최소 1조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NHN의 주가가 18만원을 넘어설 경우 주가 총액과 매출액이 상이하게 되어 조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 중 "박스(box)"란 말이 나왔는데 NHN과 같이 주가가 15만원에서 18만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경우를 박스 포지셔닝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농담삼아 "그럼 NHN 주식은 15만원 대에서 매입하고 18만원 대에서 매도하는 게 답이겠네요?"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일주일 쯤 지났는데 딱 말 그대로 된 것 같다. 열흘 전에 NHN 주가가 15만원 대 일 때 '지금이야말로 NHN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글을 쓴 적 있는데 어제 (8월 8일) 종가가 17만 9천원이다. 그럼 이제 팔아야지.

NHN에 대한 은원이 엇갈리고 있는 요즈음이다. 기업이 커지면서 빌 붙는 인간들도 많아지고 눈치 보는 그룹들은 더욱 많아진다. 이럴수록 바른 판단과 냉정한 관점이 필요하다. 책임질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고 고의적인 비판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 논점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견지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라고 불리는 것이 존재 가치를 가지려면 똥고집 이상 더 필요한 것은 없다. 갑자기 이런 번안 가요가 생각난다,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비평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려면 흔들리지 않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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