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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이미숙기자의 향보와 블로거의 힘

문화일보 이미숙 기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정확히 어디서 시작되었는 지 불명확하다. 그러나 몇몇 언론사 종사자들과 블로거의 이야기를 싣는 미디어 사이트, 그리고 블로거들이 이 일을 계속 다루고 있다. 아마 오늘, 월요일(5월 28일) 이 사건이 계속 다뤄진다면 메이저 언론에서 이 일을 다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네티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떠들어 대는 가에 있다. 앞으로 일주일 이상 이 사건을 계속 거론하고 글을 생산한다면 결국 이 사건은 '한국 언론, 현재에 대한 고민'과 같은 주제로 확대될 수 있다. 처음엔 기사가 고의적으로 어떤 대상을 오독하는 문제에 대해 거론하겠지만 이 사건이 포털 메인에 실릴 정도가 된다면 이야기가 좀 더 확대될 것이다. 거의 분명히 '책상머리에 앉아서 기사 작성하는 사이비 기자'에 대해 거론할 것이다. 이쯤이면 문제가 좀 희석될 수 있겠지만 또 다시 문제는 기자가 아닌 기자인 블로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고 만약 이 사건의 확산에 미디어다음과 같은 포털이 영향을 끼쳤다면 - 사실 벌써 끼치고 있다 - 포털의 언론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어쨌든 블로거나 네티즌이나 어떤 커뮤니티나 웹 사이트나 가릴 것 없이 이 사건을 최소한 일주일 이상 계속 거론할 때 가능하다. DCinside에서 패러니 이미지나 동영상 하나 내 주면 대박 되겠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문화일보의 사과문? 이미숙기자의 사과문? 혹은 퇴진? 이쯤이면 또 어디선가 마녀사냥이라는 투의 주장이 나올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시나리오 또한 블로거든 네티즌이든 할 것 없이 이 사건을 최소한 일주일 이상 계속 거론할 때 가능하다.

오호 통재라... 좀 있으면 대학 기말고사 기간이 시작된다. 그래도 열심히 해 보자. 아직 일주일은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문화일보는 어쨌든 일주일만 모른 척 견뎌 보자. 운 좋으면 어물쩍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메이저리그가 다룰 수 밖에 없게 하려면 방법은 오직 하나, "끝까지 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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