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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잘못된 글쓰기, 따옴표의 남발

남발이란 어떤 말이나 행동을 자꾸 함부로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마구 냄'이라는 순화 표현보다 여전히 남발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사용된다. 지난 번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쉼표를 너무 자주 쓰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따옴표를 너무 자주 쓰는 것이다. 오늘 본 글 중 그 내용의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수 없이 사용된 따옴표 때문에 혼란스러운 글이 있다.

아마 이 글에서 잦은 따옴표를 사용한 것은 강조와 구분을 위해서라 추측한다. 따옴표는 적절한 수준에서 사용될 때 그 의미가 산다. 그러나 강조나 구분의 방법은 단지 따옴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따옴표는 말 그대로 어떤 내용을 인용할 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것은 밑줄이나 굵게 표시, 색깔 변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이 쓴 글에 대해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지인이라는 핑계로 예시한 것이니 이해를 구한다.

따옴표와 쉼표를 남발하는 글은 읽는 이의 눈을 피곤하게 만들며 글의 흐름을 가로 막는다. 가장 나쁜 것은 도대체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 지 헷갈려 버리는 경우다. 많은 경우 따옴표를 원래 쓰임새와 달리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실제 인용을 위해 사용한 따옴표와 강조를 위해 임의로 사용한 따옴표 중 뭐가 중요한 것인 지 구분하기 힘들게 된다.

좋은 글은 좋은 주제와 좋은 문체와 좋은 의식이 구현된 것이기도 하지만 읽기 편한 구성을 갖춘 것이기도 하다. 좋은 글을 쓰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전문 작가도 아닌 바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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